사람에게도 퇴행성 관절염이 흔하듯 강아지에게는 슬개골 탈구, 전십자인대 파열이 흔히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각각 강아지의 외과질환 1, 2위에 해당할 만큼 많은 반려견들이 겪는다. 또한 퇴행성 질환, 슬개골 탈구와 같은 질환이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고 축적이 되다가 전십자인대 파열이 되거나 관절염, 골변형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슬개골 탈구의 주된 원인은 첫번쨰로 유전이다. 주로 말티즈, 치와와, (토이)푸들, 포메라니안 등의 소형견은 선천적으로 관절의 형체 취약한 형성이상으로 인해 슬개골 탈구가 발생한다. 소형견이 아니더라도 비만의 경우도 슬개골이 체중을 견디지 못해서 탈구될 수 있으며 너무 잦은 산책, 과격한 운동, 점프를 하는 습관, 뒷발로 서는 개인기를 자주 하는 강아지도 슬개골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탈구 정도에 따라 이는 1~4기로 구분된다. 1기는 슬개골이 제 위치에 있지만 손으로 가볍게 밀면 탈구가 되고, 손을 떼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살짝 다리를 절고 불편할 수 있지만 걸음걸이는 정상이기에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2기는 1구보다 탈구가 늘어나는 횟수가 늘고, 다리를 평소보다 자주 절거나 누워 있을 때 다리가 떨리고는 한다.
3기는 손으로 다리를 밀어 넣어주면 슬개골이 제 위치로 돌아가기는 하지만 영구적으로 탈구가 된 모습으로, 산책을 하는 등 걸을 때에 뒷다리를 자주 절고 무릎에서 관절 소리가 들린다. 4기는 슬개골이 제위치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이며 뒷다리가 60~90도로 틀어져 있고, 통증이 있어 뒷다리를 자주 들어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된다.
3, 4기의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전십자인대 파열,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된다. 1기는 초기이기 때문에 수술이 필수는 아니며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관리를 하는데 2기는 치료를 하면서 증상 호전상태를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초기라고 하더라도 강아지가 불편해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동물병원에 내원해보아야 한다.
강아지 십자인대 파열은 과격한 운동, 낙상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슬개골 탈구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슬개골 탈구보다 통증이 더 심하다. 한쪽 다리를 들고 다니거나 자꾸 절뚝거리고, 산책을 거부하며 기력을 잃어가는 모습이 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슬개골 탈구는 초기에 수술을 하지 않고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아도 되지만 십자인대 파열은 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증상이 있는 즉시 내원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와 십자인대 파열 예방을 위해서는 강아지의 페이스에 맞춰 산책을 가볍게 해주고, 살이 찌지 않도록 비만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잦은 산책이 슬개골이나 인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사료양을 줄이고 간식을 가급적 덜 먹이도록 해야 한다. 집안에는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고 생활하며, 내리막길이나 비가 오는 날과 같이 미끄러운 바닥을 주의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예방 관리 외에도 만약 슬개골 탈구 수술, 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했다면 2주까지 냉찜질, 4주까지 온찜질을 하루에 1~2회 계속 해주고 식이 조절을 하며 4주 동안은 충분히 안정을 취하면서 산책도 제한을 해주며 회복을 시켜야 한다.
(글 : 솔동물의료센터 윤대영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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