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교수팀, 빅데이터 활용해 재발의 동반질환과 관련요인 확인... 젊을 때 발병할수록, 강직성척추염 있을 때 재발률 높아
국내 돌발성 난청, 발병률 급증하고 재발율도 6.7%
김민희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간의 돌발성 난청 환자 26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해당 기간 연평균 발병률은 10만 명당 42.3명으로 10만 명당 17.8명으로 보고했던 선행 국내연구에 비해 발병률이 상당히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률도 6.7%로 나이가 감소할수록 재발률이 높아 20세 이하에서는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재발 횟수에 따른 누적 재발률도 확인했는데, 재발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발률도 증가하여 재발할수록 점점 더 쉽게 재발하게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재발 7년 후 누적 재발률: 1회 재발군에서 8.5%, 4회 재발군에서 43.3%)
강직성척추염 환자 재발률 높고, 관리된 당뇨병 환자는 재발률 오히려 낮아
김민희 교수팀은 돌발성 난청 재발 환자들에 대한 동반 질환도 확인했다. 돌발성 난청 재발 환자군과 비재발 환자군을 성별, 나이, 진단 연도의 변수를 통해 맞춘 후, 동반 질환을 분석했다. 선행 연구에서 돌발성 난청의 발병과 동반 질환과의 관계에 대해 밝히고 있으나, 재발과 관련된 연구는 거의 없다. 또한 이전 다른 연구와 달리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진단코드만으로 환자를 정의하지 않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병원을 다니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결과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재발률이 높게 나타났다. 김민희 교수는 “이는 자가면역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장기 사용으로 인한 영향인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돌발성 난청 재발률이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이는 돌발성 난청의 병리기전을 생각해보았을 때 특이한 결과다. 김민희 교수는 “국내에서는 대사질환이 있어도 병원에서 진단받지 않거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만성질환이 있더라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이로 인한 장기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돌발성 난청 치료 프로그램 운영
돌발성 난청은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에도 완전 회복이 될 가능성이 40% 이하인데, 여기에 난청까지 심하면 5% 미만으로 회복률이 떨어지게 된다. 김민희 교수팀은 경구 및 고막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고도 난청 환자에게 한방치료를 시행했을 때 호전된 결과도 작년 SCI급 저널에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연구에서는 돌발성 난청의 재발률에 대해서도 밝혀낸 것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클리닉에서는 여러 연구에 기반해 봉독 약침, 전기침, 저주파 자극요법 등의 치료 방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응급 질환인 돌발성 난청의 특성을 고려하여 초기 집중 치료가 가능한 체계적인 입원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침·뜸·한약 등 집중적인 한의학 치료 및 적합한 식이요법을 시행하고 같은 병원에 의대 이비인후과가 있어 한방입원 치료 중에도 필요시 이비인후과 검사가 가능하다. 스테로이드 복용 이후에 고막주사 등의 치료가 더 필요할 때도 한방입원 중에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치료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
김민희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한방치료는 난청에 도움을 주며 특히 예후가 안 좋다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라며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했더라도 조금이라도 청력을 회복하고 나아가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한방치료를 비롯한 구제요법을 적극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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