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문신 후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문신하는 과정에서 마이봄샘이 막히거나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마이봄샘은 눈꺼풀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눈물층 중 하나인 기름층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눈물은 수성층과 점액층, 기름층 세 가지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름층은 눈물의 가장 윗부분을 덮어주며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마이봄샘 손상으로 인해 기름층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여 눈이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이봄샘은 매우 쉽게 막힐 수 있는 위치와 구조로 되어 있어 미세먼지 등 대기 중 오염물질이나 눈 화장 후 화장을 지우는 과정에서 남은 잔여물 등으로 인해 막히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아이라인 문신을 할 때에도 막힐 위험이 높은 편이다. 문신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주사바늘이 마이봄샘을 직접 손상시킬 수도 있으며 색소 등을 주입할 때 마이봄샘이 막히기도 한다.
또한 문신 과정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문신 부위가 아물 때까지 제대로 씻지 못하기 때문에 노폐물 등이 축적되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안구건조증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아이라인 문신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있는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하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라인 문신을 진행할 때 가급적 마이봄샘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 시도하는 편이 그나마 바람직하다. 물리적으로 마이봄샘이 손상되는 일을 그나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도구와 잉크 등의 청결 관리도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세균 감염이 일어나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간혹 아이라인 문신을 진행한 후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문신을 지워 문제를 해결하려는 환자들이 있지만 애석하게도 문신을 지우는 과정에서 또다시 마이봄샘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문신을 제거하려 들어선 안 된다.
현재 눈 상태와 마이봄샘의 기능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치료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물질로 인해 마이봄샘이 막힌 상황이라면 눈에 적당한 온도 등을 전달하여 노폐물을 막고 있는 찌꺼기를 제거함으로써 눈물 지방층이 다시 정상적으로 분비되도록 치료할 수 있다. 세균 감염이 있다면 항생제를 이용한 항균 치료가 필요하다.
(글 : SNU청안과 한영근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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