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024년 글로벌 매출 상위 예상 의약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Evaluate가 조사한 내용이다.
글로벌 매출 1위는 미국 머크 사의 ‘키트루다’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키트루다’는 면역관문억제제(항 PD-1)로 PD-1, PD-L1이라는 면역관문을 차단함으로써 그간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만든다. 때문에 최근 다양한 암치료에서 병용으롴 사용되는 신약으로 같은 기전의 BMS 사의 ‘옵디보’도 이 올해 글로벌 매출 7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위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2형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이 차지했다. 작년에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왔던만큼 빠른 성장이다. 특히 같은 성분의 경구용 당뇨병치료제 ‘리벨서스’와 비만치료제인 ‘위고의 매출을 합치면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제품군의 총 매출은 280억 달러를 넘어 키트루다의 매출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위는 미국 사노피 사의 아토피 치료제 ‘두피젠트’가 예상됐으며 그 뒤로 화이자 사의 항응고제 ‘엘리퀴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빅타비’, 얀센 사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르잘렉스’순이었다.
또한 미국 머크 사의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이 개도국들에서의 수요 증가로 2024년에 매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매출 상위 10위 권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가장 큰 매출 상승을 보일 약물들로는 비만치료제 및 당뇨병치료제, 그리고 면역질환치료제 등이 꼽혔다. 특히 노보디스크 사의 ‘위고비’가 2023년 매출 대비 40억 달러 이상 매출이 증가해 의약품 중 가장 큰 매출 증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오젬픽’이 30억 달러 이상 매출이 증가해 두 번째로 큰 매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제품인 일라이릴리의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도 20억 달러 이상 매출 증가해 증가액 면에서 5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외에도 ‘듀피젠트’, ‘스카이리치’, ‘린버크’와 같은 면역질환치료제, 유방암 이외에도 폐암 등 분야로 적응증을 확대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대표주자인 ‘엔허투’ 등이 큰 폭으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Evaluate는 올해 글로벌 제약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릴 기업으로는 블록버스터의약품(1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의약품)을 17개 가지고 있는 로슈 사가 꼽햤으며, 이외에 존슨앤존슨, 머크, 애브비,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BMS, 사노피, 노보노디스크가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기간 1위를 지켜왔던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매출 하락으로 5위로 내려가고, GSK는 작년에는 10위권에 포함되었으나 올해에는 노보노디스크에 밀려 매출 상위 10위 기업에는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3년 대비 2024년 가장 많은 신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에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광범위한 항암제 매출 증가로 3위,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Enhertu)를 통해 빠르게 매출 성장을 해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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