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손발저림은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사람의 신경계는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와 척추신경부터 이어져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전신에 퍼져 있는 말초신경계로 분류할 수 있다. 말초신경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 및 자율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말초신경이 근막, 인대 등을 통과하거나 뼈의 돌출된 부분을 지나면서 압박을 받으면서 손발저림을 비롯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운동신경의 기능이 저하되었다면 물건을 잡거나 단추를 채우는 등, 손을 놀려야 하는 일을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자주 쥐가 날 수 있다. 저림은 감각신경 이상으로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단순히 저린 것 외에도 전기가 통하는 듯 찌릿한 느낌을 받거나 오히려 감각이 저하되거나 아무 자극이 없어도 갑자기 통증을 느끼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자율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손상된 경우에는 어지럼증이나 땀의 분비량 변화, 두근거림, 소화장애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신경학적 검진을 면밀하게 진행할 뿐만 아니라 신경전도검사, 말초 혈관 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진행하여 말초신경계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율신경기능 검사나 혈관 초음파 검사, 동맥경화 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말초신경병증이 생기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파악하여 그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목터널증후군도 손가락과 손바닥 저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손목의 정중 신경이 눌리면서 불편함을 초래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근육 쇠약 등으로 이어져 손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손발저림 증상이 나타나도 단순히 혈액순환의 문제로 치부하고 혈액순환 영양제 등에 의존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나타난 증상이라면 일상 속에서 쉽게 개선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질 뿐이다. 늦지 않게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를 받아 손과 발의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
(글 : 이앤오신경과 오형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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