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에 반응 낮고 예후 나쁜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에 유일한 치료 옵션... 모든 수치에서 개선

국내 유일의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표적치료제 ‘비라토비’(성분명: 엔코라페닙)와 세툽시맙의 병용요법이 올해 1일부터 건강보험급여를 받게 된다.
한국오노약품공업은 11일 롯데호텔에서 비라토비(성분명 엔코라페닙)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은 국내 전체 대장암 환자 중 4.7%에 불과한 소수 암이지만, 일반 암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크고, 복막전이가 잘 되며. 항암제의 순응도 역시 낮아 예후가 무척 나쁘다. 이들의 전체 생존기간(OS)은 11.4개월로 다른 대장암 환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질병의 진행 역시 2배 이상 빠르다. 하지만 기존치료에 반응이 낮아 대안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여 적용이 치료가 어려웠던 변이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 치료 옵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NGS 검사(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검사)와 시너지를 낸다면 개인맞춤 암 치료 시대를 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내보였다.
비라토비는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2차 치료에서 세툽시맙의 병행요법으로 급여 적용을 인정받았다. 급여 근거가 되는 임상시험은 ‘BEACON CRC’로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3상 임상연구다. 한국을 포함한 27개국 429개 기관이 665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비라토비+세툭시맙’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9.3개월로 기존치료법을 사용한 대조군 5.9개월에 비해 3.4개월 늘어났으며, 사망위험은 39% 감소했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줄어드는 등 객관적반응률(ORR)은 19.5%로 대조군 1.8%의 10배 더 높았으며, 무진행 생존기간(PFS) 역시 1.5개월에서 4.3개월로 약 3배 연장됐다.

이 같은 ‘비라토비+세툭시맙’ 병용요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 미국ㅇ과 유럽에서는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 모두에게 BRAF 변이 검사를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차 치료 후 재발하는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RAS 변이 검사와 함께 BRAF 변이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어 “비라토비 등 난치성 변이 암 표적치료제의 개발과 NGS 검사의 시너지로 개인별 맞춤 암치료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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