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서던대학교(USC)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도움을 받아 1999년~2012년 동안 20세 이상 난청을 가진 성인 10,000여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사람들은 청력 손실 정도, 연령, 소득, 교육 수준, 병력 등의 변수들과 관계가 없이 조기 사망률이 약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청기 미사용이 우울증, 치매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청력을 향상시키는 생활이 정신 건강 및 인지 향상 등 전반적인 건강 증진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이비인후과 자넷 최(Janet Choi) 교수는 “난청은 사회적 고립, 우울증, 불안 및 치매 모두에 관련이 있다. 난청이 있는 사람이 일반인보다 대부분 수명이 짧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도 이미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청력의 개선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조기사망 예방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보청기 착용이 개인과 사회에 개방적이게 받아들여질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3일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 Healthy Longevity Journal)’에 발표됐다.
한편 연구 과정에서 난청이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잘 맞는 보청기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연구진들은 전했다. 자신에 맞는 보청기를 찾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했다.
국내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난청의 유형만큼이나 보청기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보청기를 선택하기 전 정밀한 청력평가와 상담은 물론, 연령, 생활 환경, 인지 능력, 보청기 조작 능력 등 다양한 개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각 재활 전문가인 한 청능사(Audiologist)에 따르면 보청기가 완전히 나의 일부처럼 되는 데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귀에 적응이 되었더라도 뇌에 적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또한 사용 환경에 맞게 잘 조절되어 있는가, 습기 등으로 고장이 있지 않은지, 조절과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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