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스칸디나비아 산부인과학 회보’(Acta Obstetricia et Gynecologica Scandinavica)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임신 중 채식 특히 완전 채식으로 식사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체중이 일반 식단을 섭취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보다 평균 240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는 “우리는 일반식을 하는 산모에 비해 채식을 고수한 산모에서 평균 출생 체중이 더 낮은 것을 관찰했다”며 “다만, 임신 중 완전 채식과 다른 형태의 식물성 식단을 고수하는 사람들의 식단을 특성화하는 데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덴마크의 임신부 66,0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식단과 출산 데이터를 대조 조사했다.
조사 대상 99%의 산모들을 채소 외 육류 등을 함께 섭취하는 일반식을 하고 있었으며 약 1%에서는 생선과 가금류는 섭취하지만 육류는 피하는 채식을 하고 있었다. 약 0.3%의 산모는 유제품 또는 계란은 섭취하는 락토/오보 채식주의, 그리고 0.3%는 육류와 가금류, 계란, 유제품 등의 섭취도 금지하는 완전 채식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들 산모의 출산 시 데이터에서 완전 채식으로 식사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체중이 일반 식단을 섭취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보다 평균 240g 적었다. 일반적으로 생존율은 출생시의 체중과 재태 기간에 정비례하며, 저체중아는 태어날 때 체중이 2.5kg 이하의 경우를 말한다. 체온 조절•호흡•순환•소화 등의 기능이 떨어지고 감염에 대한 저향력도 약해서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완전채식을 하는 산모에서 자간전증의 비율 역시 높다는 것이다. 자간전증은 이전에 혈압이 정상이던 여성이 임신 20주 후에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는 임신성 고혈압의 한 유형이다. 흔히 임신중독증으라고도 불리며 높아진 혈압과 단백뇨 수치로 태아에게 위험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자간전증은 과도한 체중증가와 포화지방 섭취 증가 또는 칼슘 및 마그네슘 등 특정 비타민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채식과의 관계는 아직 보고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임산 중 채식은 임신성 당뇨병이나 심장병을 예방하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임신 중에는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요구되는 만큼 단백질 섭취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최초 50%는 통곡물과 유제품, 단백질, 오일 등이 포함된 균형있는 식단을 섭취하고, 설탕, 나트륨, 포화지방 등은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엽산, 비타민D, 철분, 요오드 등 임신 중 필요한 영양소는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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