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반독점규제당국에 조사 촉구 ... 아스트라제네카, 독립적은 공급망 구축 필요성 언급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이슈 브리핑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운영주자사인 노보홀딩스가 지난해 말 세계 2위 바이오 CDMO 캐털란트를 16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아웃소싱서비스 기업들 CDMO를 인수하는 일은 자주 있었으나 제약사의 운영지주사가 CDMO를 인수한 것은 업계에서는 드문 사례다.
노보홀딩스의 이번 인수는 아웃소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라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비만치료제인 GLP-1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둔 거래다. 이를 위해 노보홀딩스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캐털란트 3개 생산시설을 노보노디스크에 11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경쟁사들은 불편한 입장을 들어냈다. 이들 역시 캐털란트 공장과 크고작은 생산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 비만 및 당뇨치료제 분야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최대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최고경영자 David Ricks는 반독점규제당국에 노보노디스크의 카탈런트 공장 인수 건을 면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일라이릴리는 노보노홀딩스로 매각이 예정된 캐털란트 공장 중 1곳과 비만치료제 주사용펜에 대한 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또한 Ricks는 노보노디스크와 경쟁하고자 하는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캐털란트의 고객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들 역시 이번 인수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캐털란트는 2019년 유전자치료제 전문 서비스 기업인 Paragon Bioservices를 12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5년간 세포유전자치료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었으나 이번 인수로 인해 안정적인 생산이 불확실해졌다는 것이다.
현재 캐털란트는 노바티스의 졸겐스마(Zolgensma) 등 최소 2개 이상의 상용화된 유전자치료제와 그 외 개발 중인 다른 여러 후보물질도 생산하고 있다. 노보홀딩스가 캐털란트 3개 생산시설을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했듯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가능 공장을 매각한다면 그 여파는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들에게 매우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로 인해 대형 제약사들은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캐털란트의 고객사이기도 한 영국의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 파스칼 소리엇(Pascal Soriot)은 “캐틀란트 매각은 우리가 가능한 한 독립적인 공급망을 갖추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외부 계약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유럽의약품청은 의약품부족 문제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노보홀딩스의 캐털란트 인수가 의약품 가용성에 어떤 위험을 미칠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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