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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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인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 제제의 국내 생산이 중단되자, 전문가들이 출산율을 위해서라도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신부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콜레스티라민’ 생산 중단을 우려하며 생산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 사업단장인 이상학 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홈페이지에 ‘최근 담즙산 결합수지 생산 중단과 임신 여성의 고민’이라는 특별 기고문을 게재하고 “임신부에게 필요한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의 생산 중단이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콜레스티라민’은 고콜레스테롤혈증 임신부에서 필수적인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 치료제다.
이상지질혈증, 특히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는 흔히 스타틴으로 치료하지만, 임신부에게는 스타틴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체제인 담즙산 결합수지는 장내에서 작용하여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으며,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상학 교수는 “현재 국내 20~40세 가임기 여성 중 약 12,000명이 심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임신 여성에게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에서 특히 유전적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여성이 임신을 원할 경우 치료제의 부족은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과 태아의 안전이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치료제의 생산 중단은 국가적인 출산율 저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에서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인 콜레스티라민 제제는 한 업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왔으나 지난해 초부터 생산 중단된 상태로 임신부 외에도 소아 환자, 담낭절제술 후 설사가 발생한 환자에서 약물을 구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 약제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되고 계속 쓸 수 있게 되기를 정부 당국에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역시 콜레스티라민 제제가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등을 통해 생산을 재개할 것을 촉구에 나섰다. 퇴장방지의약품은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일 경우 정부가 원가 보전을 통해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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