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서울의원내분비대사내과송영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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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는 설령 종양을 모두 제거했다 하더라도 꾸준히 검사를 진행, 갑상선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이는 대한갑상선학회에서도 권고하는 사항이다. 해당 학회의 갑상선암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혈액검사, 경부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글로불린 수치를 확인하는데, 이것은 갑상선 세포에서 만드는 단백질이며 수치의 변화를 통해 재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이나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갑상선기능검사라는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세포는 정상적인 갑상선 세포와 동일하게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영향을 받는다. 환자의 갑상선호르몬 또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꾸준히 관찰하다가 갑자기 변화가 나타난다면 갑상선암이 재발했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암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다량으로 투입하여 TSH의 분비를 억제하는 이른바 ‘TSH 억제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그런데 TSH 억제 요법을 진행하면 골다공증이나 부정맥, 허혈성 심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러한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꾸준히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경부 초음파 검사는 갑상선암이 재발하기 쉬운 부위, 즉 경부 림프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다. 갑상선암 중 특히 유두암은 경부 림프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부 초음파 검사만큼 경부 림프절 상태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드물다.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꾸준히 경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야 작은 변화도 빠르게 포착할 수 있으며 재발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처음 갑상선암이 발견된 부위나 전이된 범위 등을 고려하여 경부 CT, 폐 CT, 전신 PET CT, 뼈 스캔 등의 검사를 추가, 진행할 수 있다. 환자 개개인의 건상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 항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을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받은 환자들은 수술을 진행한 병원에서 계속 추적 관찰을 위한 검사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갑상선암 치료에 대한 풍부한 경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 굳이 대형 병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검사의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다. 수술 전후 진료 자료를 지참하면 추적 관찰이 가능하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갑상선 수술 후 검사를 받기 바란다.

(글 : 땡큐서울의원 내분비대사내과 송영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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