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치료를 받다가 하지정맥류라는 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갱년기 치료의 경우 호르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는 체내 혈관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다리로 집중되고, 이 때문에 정맥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확장되어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제 복용에 의해 혈관이 더 확장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은 늘어난다. 특히 내장지방 등에 의해 복부 지방이 많이 쌓이기 쉬운데, 복부비만 및 종아리 근육량 감소로 인해 다리가 받는 부담이 커지면서 이 역시 하지정맥류에 노출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혈관이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어렵다. 정맥 혈관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하지정맥류도 의료진의 도움이 없다면 회복이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다. 게다가 더 악화되면 다리의 피부가 변색되기도 하고 궤양, 괴사 등 치료를 받아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갱년기 중년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생활습관 속 노력을 통해서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신체가 노화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어도 이를 늦추는 것은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건강식 섭취가 필수다. 또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 종아리 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을 수시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과도한 등산이나 웨이트트레이닝 등 격렬한 운동은 중년 여성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다만, 다리 부종, 통증, 중압감, 혈관돌출, 피로감, 야간경련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미 하지정맥류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개개인의 다리 상태와 증상의 단계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지고, 근본 문제를 개선해야 재발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만큼 꼭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숙련되어 있는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서울하정외과 최승준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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