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파행 시 보호자들이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것이 슬개골탈구인데 진단해 보면 전십자인대 파열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전십자인대는 걸을 때 경골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 주고 내측으로 회전되는 것을 막아 주는 등 강아지, 고양이 보행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 이런 역할을 하는 전십자인대가 단열되면 경골이 앞으로 밀리고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져 파행 증상이 보이는 것이다.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인대가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되어 있어 십자인대라고 불리는 것이다. 파열은 주로 전방십자인대에서 일어난다. 전십자인대 파열 원인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무리하게 움직이다가 미끄러지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가 잘못된 착지로 인해 발생한다. 강아지의 경우, 슬개골탈구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전십자인대파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 한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반대쪽으로 하중을 더 싣게 돼 금방 반대쪽 인대도 손상된다. 양쪽 다리에 실리는 균형이 깨져 디스크, 척추 질환, 반월판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진행해 주어야 한다.
우선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촉진을 통해 슬개골탈구 여부를 파악한 뒤 십자인대 파열 여부 확인을 위해 방사선 촬영을 한다. 방사선 사진을 확인해 보면 십자인대가 파열된 모습은 물론 경골이 전방으로 밀린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되면 대부분 외과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파열 진행 정도가 적고 마취가 불가한 아이들은 보조기 착용, 내복약 복용 등을 통해 치료해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서는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권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전 미리 가정에서 예방하는 것이다. 평소에 무리한 산책과 놀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반려묘의 경우 너무 높은 곳에서 점프하는 것을 주의하기를 바란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매트를 깔아 주고 발바닥 털도 짧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 또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평소 체중 관리를 해 주는 것도 좋다.
(글 : 굿프렌즈동물병원 이동근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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