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전 발생하는 ‘조발성 치매’가 지난 10년 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매는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치매에 치명적인 생활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미디어 멀티태스킹, 기억력-주의력 해쳐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은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 TV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 등 여러 종류의 디지털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 뇌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단기 기억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자칫 뇌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공동연구팀에서 미디어 멀티태스킹이 기억과 주의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으며, 멀티태스킹 시간이 길수록 심각할 정도로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이민영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한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 보다 퀴즈나 다른 그림 찾기와 같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2. 단 간식 자주 먹으면 뇌 혈관 노화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단 것을 찾는 것은 당분이 부족해지면 뇌가 충분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것을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의 위험이 커지는 데 당뇨가 뇌경색의 위험인자로써 뇌혈관 질환은 치매의 원인이 된다. 또 당뇨를 앓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는데 이때 뇌기능장애가 생겨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 단 것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울증 또한 치매에 치명적이다.
3. 하루 3잔 이상의 커피, 기억력 해마에 악영향
지난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커피는 적당량 섭취하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치매 증상이 있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중 카페인 농도가 51% 낮았으며, 국내 연구팀은 하루 커피를 3잔 정도 마시는 이들의 뇌에서 치매 유발 물질이 적게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과도하게 커피를 마시는 건 오히려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주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이들은 2잔 이하로 마시는 이들에 비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부피가 작았으며 치매에 걸릴 확률이 53%나 높았다고 발표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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