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김승업·이혜원 교수, JAMA 게재 ... 애자일 점수 고위험군에서 저위험군으로 떨어지면 합병증 발생하지 않아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김승업, 이혜원 교수 연구팀은 비침습적 검사를 이용한 애자일 스코어로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 환자 예후 예측의 정확성을 확인했다고 4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IF 120.7)에 게재됐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무게 5%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인구 약 30%에서 발견된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발생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지방간과 동반하는 대사이상에 초점을 둬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으로 부르는 추세다.
지방간질환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중증 간섬유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섬유화 진행 정도는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섬유화 단계를 알아보기 위해서 침습적인 조직검사가 중요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는 만큼 간섬유화 스캔 검사와 같은 비침습적인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비침습적 검사를 이용해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검사법이 발전 중이다. 대표적인 모델이 간섬유화 스캔 검사 결과를 활용하는 애자일 스코어다. 모델 종류인 ‘애자일 3+’와 ‘애자일 4’은 각각 중증 섬유화와 간경변증 예측을 위해 사용한다. 애자일 3+와 애자일 4 값이 0.679점, 0.565점을 초과하면 중증 섬유화와 간경변증이 동반한 것으로 추측하며 점수에 따라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중증 위험군으로 구분한다.
기존 비침습적 검사법으로 간섬유화 단계 구분이 어려웠던 환자의 중증 정도는 물론 간암, 비대상성 간경변증 등 합병증과 간이식, 간질환 사망 등 관련 사건을 예측하는데 높은 변별력을 자랑한다.
연구팀은 애자일 스코어 모델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16개 병원 1만 6603명 환자의 간섬유화 스캔 검사 결과를 이용해 애자일 스코어를 계산했고 실제 발생한 간 관련 합병증을 비교했다. 간 관련 합병증 발생률은 1.9%였고 애자일 검사는 높은 예측 정확도를 자랑했다. 다른 비침습적 검사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조직학적으로 확인하는 섬유화 정도보다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비교할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또 최소 2회 이상 간섬유화 스캔 검사를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애자일 검사를 통해 예후 호전 및 악화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만 920명 중 81.9%와 92.1%가 각각 애자일 3+과 애자일 4 추적 검사에서 처음에 측정한 위험도와 같은 점수를 유지했다. 애자일 3+ 스코어 상승이 없는 저위험군 환자는 고위험군 유지 환자에 비해 합병증의 발생이 약 8배 적었다. 애자일 3+ 스코어 고위험군 환자가 저위험군으로 점수가 낮아지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꾸준한 애자일 검사 시행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김승업 교수는 “간섬유화 스캔을 기반으로 한 애자일 스코어는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 환자들의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혜원 교수는 “예후 예측을 통해 적극적인 감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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