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이슈 브리핑 보고에 따르면, 해당 연구팀은 신체에 흡수되기 전인 콜레스테롤을 무해한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스타틴 등의 약물 복용량을 줄이면서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IT와 하버드의 브로드 연구소 연구진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함께 참가자 1,429명의 대변 샘플에서 미생물 유전체를 분석하고, 그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와 상관관계가 있는 장내 세균 오실리박터(Oscillibacter)을 발견했다.
오실리박터 속의 종들은 세균 100마리당 평균 1마리를 차지할 정도로 장에 풍부하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가진 효소를 이용해 콜레스테롤을 중간 생성물로 전환시키면, 다른 세균들이 이를 분해해몸 밖으로 배출한다. 연구팀은 “특정 오실리박터 세균에서 해당 효소와 콜레스테롤을 분해를 담당하는 생성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오실리박터 외에도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기여하는 또 다른 장내 세균 종 ‘유박테리움 코프로스타놀리게네스’(Eubacterium coprostanoligenes)도 발견했다. 이 세균은 앞서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오실리박터와 함께 사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다.
인간 장내 미생물군집에 있는 대부분의 유전자는 특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지만, 콜레스테롤 대사 효소를 정확히 찾아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를 치료적 목표를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박테리아 종은 실험실에서 콜레스테롤을 대사할 수 있지만, 실제 인체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여부는 앞으로 동물 모델 및 임상시험을 통해 추가로 확인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 군집이 어떻게 상호박용하며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4월 2일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Cell에 발표되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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