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잘못'하고 있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평소에 발이나, 발목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어싱은 통증을 악화시켜 걷는 걸 더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된다. 중족골통이나 무지외반증으로 발바닥 앞쪽 전족부 통증이 있는 경우 혹은 중족관절염과 같은 중족부 통증, 족저근막염이나 거골하 관절염과 같은 후족부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발바닥에 가해지는 자극이 커지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런 경우에는 발바닥에 체중을 싣는 운동을 하는 경우 발바닥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운동을 할 때 푹신한 신발이나 실내화를 신어야 한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한 정도의 통증이라면 비수술적 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수술을 하지 않고도 증상 호전을 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를 이용하여 족저근막에 발생한 염증반응을 줄여주고, 혈류순환을 증가시켜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피로해진 족저근막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땐 주사 치료를 이용해서도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이외에도 발바닥 근육을 풀어서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도수치료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땅에 발을 디딜 때 닿는 중족골의 길이를 짧게 해주는 중족골 절골술을 할 수 있고, 종아리 근육이 짧아서 족저압이 높아져 통증이 발생할 때에는 비복근 연장술을 통하여 발바닥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어싱을 할 때 당뇨가 있는 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작은 돌을 밟아서 발바닥에 상처가 나면 감염이 되기 쉽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게 되면 발바닥에서부터 발목까지 염증이 올라가게 되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약을 오래 복용한 경우 발끝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상처가 났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고름이 차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꼼꼼하게 발을 관찰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이후 발바닥 지방패드 탄력이 줄고 두께도 얇아지기 때문에 맨발로 생활하게 되면 발바닥뼈로 가는 자극이 점점 커지고 쌓이게 되므로 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발바닥 지방 패드는 한 번 얇아지게 되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종일 활동을 하고 나면 우리의 체중을 고스란히 받는 발바닥은 피로해질 수밖에 없는데, 지친 근육을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종아리와 발바닥을 따뜻하게 찜질해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도 다음날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발이 아프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눈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소외되기 쉽다. 우리 모두 예쁜 발, 건강한 발을 만들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신경 써주는 게 좋겠다.
(글 : 건주병원 정형외과 족부센터 윤형화)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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