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참포도나무병원이동엽원장
서초참포도나무병원이동엽원장
연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원, 등산로 등 봄의 정취를 즐기기 좋은 장소는 매일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들이객이 점점 늘어갈수록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비교적 활동량이 적은 겨울철에 숨어 있던 질환이 봄이 되면서 활발한 운동량과 동시에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운동 부족으로 척추 및 온몸의 관절이 굳어져 있는데, 갑작스럽게 장시간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로에 조성된 맨발걷기길을 걸을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무리한 야외활동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한 경우 대부분의 원인은 급성 허리 염좌이다. 급성 허리 염좌는 대부분 통증 부위에 가만히 손을 대면 뜨겁고 부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허리 통증 발생 후 48시간 안에는 냉찜질을 하고 이후로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얼음팩을 사용해 냉찜질을 할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수건 등을 이용해 얼음팩을 감싼 다음 통증 부위를 찜질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냉찜질을 할 때는 10~20분 정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충분히 냉찜질을 하고 휴식을 취했음에도 일주일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허리 통증이 악화된다면 허리 염좌가 아닌 척추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급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가 있다. 허리디스크의 다른 이름은 추간판탈출증으로,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라는 물렁뼈 조직이 탈출해 주위 신경을 압박하며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약물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호전된다. 보존적 치료법 중 하나인 도수치료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으로, 잘못 자리 잡은 뼈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면서 신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치료 원리이다. 또한, 인체역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체중의 분포가 되도록 체형을 교정해 줌으로써 통증 감소와 함께 체형 교정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극단적으로는 수술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능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염좌와 허리디스크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통증 부위이다. 허리 염좌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통증 부위가 국한되어 있지만, 허리디스크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통증이 점차 엉덩이, 허벅지, 다리 등 아래로 퍼져 나가는 방사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안전하고 즐겁게 봄 나들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맨발걷기, 자전거 타기 등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온 몸 구석구석을 충분히 스트레칭 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 활동량이 적었다면 갑작스럽게 강도를 높여 즐기기보다는 현재 몸 상태를 체크하며 천천히 강도를 올리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장시간 걷는 일이 많아지는데, 걷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먼저, 가슴을 펴고 배꼽을 계속해서 뒤로 보내는 느낌을 주며 배를 집어넣는다. 이후 꼬리뼈 쪽에 있는 근육을 끌어올려 항문 근육이 배꼽과 꼬리뼈 사이 중간에서 만나는 듯한 느낌을 유지한다. 바른 자세로 걸을 때 주의할 점은 목과 허리에는 최대한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글 : 서초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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