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고성호대한치매학회총무이사(한양대병원교수),김병체신임회장(전남의대교수),최성혜신임이사장(인하대병원교수),윤영철전회장,양동원전이사장
(왼쪽부터)고성호대한치매학회총무이사(한양대병원교수),김병체신임회장(전남의대교수),최성혜신임이사장(인하대병원교수),윤영철전회장,양동원전이사장
치매 신약의 국내 출시가 다가오면서 신약 적용을 위해 치매 중증도를 높여햐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대한치매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양동원 전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교수)은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인 레켐비의 국내 출시가 7~8월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에 맞춰 전반적인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강조되는 것은 치매의 중증도 상향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입원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이 최소 34%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치매의 질병 중증도는 C등급으로 가장 낮아 입원치료가 어렵다. 하지만 2주마다 주사 투여되는 레켐비는 뇌부종‧뇌출혈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약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치매 환자들에 대한 신약 적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성혜 신임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인하대병원 교수) 역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이 아닌 경우 치매 만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입원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약 연구 데이터에서 대조군 대비 평균 27% 인지저하를 늦췄다고 보고됐지만, 타우단백질 축적이 소량인 군은 55%까지 높게 나오는 등 초기 환자들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신약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증도 상향 외에도 현재의 치매 정책에 대해서도 보다 환자와 환자가족 중심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 이사장은 “현재의 치매안심센터는 지역사회 환자를 찾아내는 환자 스크리닝에 거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제 스트리닝의 들어갈 인력과 자원의 절반 정도는 찾아낸 환자의 관리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방문, 방문목욕, 독거노인 자원봉사 등 지역 자원을 환자와 연계해 주는 등의 안심센터와 지역사회와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와 가장 오랜 시간을 지내는 보호자에 대한 교육과 지원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 이사장은 “거동이 가능한 치매환자의 경우 보호시설보다 가정에서 지내는 것이 삶의 질이 더 높다”며 “이들이 자신의 가정에서 지낼 수 있도록 보양보호사가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고, 환자와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보호자들이 힘들지 않도록 환자 대응 교육과 인지중계치료 교육, 정서적인 지원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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