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청안과한영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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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만 되면 눈이 유독 시리고 빡빡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다. 건조한 공기와 바람 때문에 눈물이 쉽게 증발하여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는 탓이다.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게 매우 익숙한 안질환이다. 항상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덮고 있는 눈물층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쉽게 증발하고 사라지며 눈의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한다. 마치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눈이 아파 눈을 뜨기 어렵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충혈된다. 앞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눈물이 줄줄 흐르기도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두통을 호소하거나 안구 표면이 손상되어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눈물 분비량 자체가 저하되거나 눈물의 성분에 이상이 생겨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증발되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특히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마이봄샘이 막혀 눈물의 지방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의 눈물은 크게 점액층과 수성층, 기름층으로 구분되는데 마이봄샘은 눈물의 지방층을 분비하는 기관을 말한다. 눈물의 지방층은 점액층과 수성층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가장 바깥 부분을 덮고 있으며 지방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이봄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지방층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게 되며 눈물 층의 항상성이 상실되어 문제가 발생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기 쉽다. 이는 모니터에 집중한 나머지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기 때문이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샘이나 마이봄샘에서 분비된 눈물이 눈 전체에 고루 퍼지는데 눈을 오랜 시간 깜빡이지 않고 뜨고 있으면 눈물이 모두 말라 시리고 아플 수 밖에 없다.

이 밖에도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하거나 결막염 등 염증성 질환에 걸린 경우, 날씨가 건조해진 경우, 강렬한 조명에 노출되는 경우, 라식 등 시력 교정술, 피로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다.

눈물은 우리 눈의 면역을 유지하며 눈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눈물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각막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그로 인해 염증이 심해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의심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간혹 병원을 찾지 않고 인공눈물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처음부터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점점 심해질 뿐이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발병 원인에 맞추어 진행한다. 염증성 질환 등이 문제가 된 상황에서는 항염증 치료를 진행하고 마이봄샘의 기능장애가 문제라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IPL치료를 진행하는 식이다. 분비되는 눈물량이 적을 때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어 발생한 안구건조증이라면 눈물점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라면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상 생활 속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맞추고 가급적 렌즈 착용을 삼가며 전자기기를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를 오래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 시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눈을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SNU청안과 한영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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