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기연세에스의원원장
심영기연세에스의원원장
좌골신경통은 앉을 때 엉덩이와 다리의 통증이 심해지는 질환으로 평생에 한 번 이상 겪을 확률이 20~30%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 일과성인 경우가 많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고질화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좌골신경통은 좌골(궁둥뼈, 의자나 바닥에 앉았을 때 닿는 부위)을 관통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인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일어난다. 좌골신경은 허리 척수에서 뻗어 나와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 발까지 이어지므로 좌골신경통에 의한 통증은 허벅지 바깥부터 종아리와 발에 이르게 된다.

좌골신경통은 이상근증후군(梨狀筋症候群, piriformis syndrome), 척추관협착증, 신경공협착증 등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발병한다. 이상근증후군은 서양배 모양의 이상근(삼각형의 꼬리뼈에서부터 대퇴골 상부 말단을 연결하는 근육) 아래의 좌골신경이 눌리면서 다양한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이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중심 척추관에서 압박받는 반면 신경공협착층은 중심 척추관을 빠져나와 팔 다리로 가는 신경 출구(신경공) 부위가 좁아져서 목, 팔, 허리, 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신경공협착증이 좌골신경통과 더 밀접하다. 이밖에 좌골신경 부위의 혈종·종양·염증 등이 좌골신경통을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의외로 좌골신경통을 다른 척추질환과 감별하는 게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즉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과 달리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으로 명확하게 진단되지 않는다. 또 척추질환 진단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하지직거상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특이도가 떨어진다.

대신 최근에는 좌골신경통의 진단·치료에 미세전류를 이용한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미세전류를 높은 전압으로 환부에 흘려보내 진단과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식품의약국(FDA) 등록된 국내 의료기기 ‘엘큐어리젠’(등록 의료기기명 ‘엘큐어1000’) 등이 있다.

엘큐어리젠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환부에 흘려 보내는 정전기 형태의 첨단 전기자극치료기다. 주요 기능으로는 △통증의 객관적 평가(진단) △통증 완화(치료) △세포충전과 혈액순환 개선을 통한 세포재생이다.

좌골신경통은 척추뼈나 척추신경과 달리 조직의 성격으로 보나 발병한 위치로 볼 때 영상 장비로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미세전류를 활용한 방식으로 검사할 경우 환부에 통전통(通電痛)이 감지된다. 통전통이 강하게 느껴질수록 좌골신경의 압박 또는 퇴행 정도가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환부에 전기가 흡수되는 양을 통해 통증의 정도를 정량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기생리학 개념에 의하면 통증 및 염증이 일어난 세포는 세포막 안의 음전하 수준이 그렇지 않은 세포의 0~40%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병든 세포는 ‘세포 내 발전소’라 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돼 미세순환이 감소하고 염증 및 통증 유발물질이 축적되기 마련이다. 여기에 세포내 음전하를 충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특수한 형태의 전기를 환부에 쏘는 엘큐어리젠 치료를 활용하면 세포가 자극을 받고 신경기능 및 미세순환이 개선되면서 점차 통증과 염증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인체의 세포는 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와 같다. 과로와 스트레스, 해부학적 이상(퇴행, 변성, 압박, 뒤틀림 등), 내분비질환, 염증성 질환 등은 세포의 방전을 초래한다. 좌골신경통도 그 중 하나다. 이런 질환들은 세포 내 음전하 충전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좌골신경통으로 감별되면 매주 1~2회, 최소 5회 이상 엘큐어리젠요법 활용 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치료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호전되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글 :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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