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렉스병원K-관절센터김상훈원장
메드렉스병원K-관절센터김상훈원장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해마다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중장년층 3명 중 1명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한 질환이 되어버린 것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내리면 환자들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버릴 때가 많다. ‘혹시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한껏 두려움에 떠는 환자들에게 매번 이렇게 말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다른 방법도 많으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사실 관절경 시술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인공관절수술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그마저도 기술적인 한계로 인공관절 자체의 수명이 짧아 재수술 빈도도 높았고, 부작용 역시 많았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정형외과적 관절경 치료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더 이상 인공관절수술만이 정답은 아닌,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무릎관절은 대퇴골과 경골의 끝단이 관절 주머니 안에서 십자 인대와 측부 인대를 통해 연결되어 굴곡과 신전 운동이 가능한 관절인데, 관절면에는 관절 연골이 덮여 있어 서로 마찰을 줄이고 보행 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이러한 관절 연골의 손상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관절염 초기에는 연골 손상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경미하게 나타나서, 별다른 치료 없이 안정을 취하거나 진통 소염제 복용만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무릎 통증이나 염증으로 인한 부종이 지속되거나, 한번 생기면 사라지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면 관절 연골 손상 범위가 무시 못 할 정도로 넓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 정밀 검사를 통해 관절 연골의 탈락이나 마모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 후에는,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최근 흔히 진행되는 시술에는 연골 재생술과 연골 성형술이 있다. 이는 관절 연골 손상 위치와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법이 병행되는데,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치료법은 연골 재생술의 일종인 ‘줄기세포이식술’이다. 줄기세포이식술은 태반에서 추출한 동종줄기세포 농축액을 관절 연골로 분화하도록 전처치를 한 치료제를 사용해 진행하고 있는데, 고농축 동종 줄기세포 농축액이기 때문에 연골 재생 효과가 탁월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1회 치료만으로도 연골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체적 부담이 적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도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줄기세포이식술을 진행하면 시술 후 4~6주 정도는 체중 부하를 제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대퇴사두근 근손실과 골다공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시술 후 3~6개월이 경과하면 이식된 줄기세포들이 연골 세포로 분화되면서 초자 연골을 형성하면 손상된 관절 연골 부위가 정상과 유사한 연골 조직으로 덮이게 되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줄기세포이식술을 시도할 때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이 있다. 예를 들면, 하지의 오자 다리 정렬 상태나, 십자인대 손상이 동반되어 관절 불안정성이 있는 환자라면 이를 반드시 교정하는 것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치료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개발되었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는데, 현재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줄기세포이식술은 다른 치료법과는 달리 단기간에 사라지는 치료법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글 : 메드렉스병원 K-관절센터 김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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