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는 수면과 관련된 모든 질환을 아우르며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과다수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수면 위상 장애, 렘수면 행동장애, 몽유병, 야경증 등이 있다. 이들은 각 질환별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신경과의원 김현우 원장은 "수면장애 별 특성과 상호작용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별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잠을 못 자는 것 정도로 치부할 수 있는 수면장애. 그러나 수면장애를 마냥 가볍게 여기다간 단순히 일상생활 불편함을 넘어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의 원인이 될수 있다. 즉, 수면장애 치료는 삶의 질 유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김현우 원장은 "질 좋은 수면을 취하려면 수면위생부터 신경 써야 한다"며 "그 중 가장 핵심은 규칙적인 수면시간으로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Q. 전세계 중 한국이 수면장애가 가장 심각하다고 한다. 사실인지? 그 이유를 뭐라고 보시는 지 궁금하다.
수면장애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각 질환별로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수면장애로 놓고 보면 한국이 가장 심각한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6.5시간에 불과한데, 이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적은 수면시간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는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국민성, 그리고 밤에도 밝게 빛나는 도시 환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T 강국으로서 밤 늦게까지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면서 블루라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한국인의 수면 부족을 가중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한국은 교육과 직업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높은 수준이다. 학생들은 입시 경쟁으로 인해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고, 직장인들은 업무의 압박으로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수면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축적되어 수면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한국의 대도시는 밤에도 밝게 빛나며, 이로 인해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이 교란되어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이 IT 강국으로서 누리는 혜택은 많지만, 그 이면에는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는 380~500 나노미터의 폭을 가지는 가시광선을 말한다. 이 블루라이트가 눈에 들어오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하여 수면의 시작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잠들기 어려워지거나 수면의 질이 저하되어,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에 놓이게 된다.
또한, 노화로 인해 수면장애의 빈도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한국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며,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수면장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화 과정에서 수면의 질과 양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되며, 이는 노인 인구의 수면 건강을 더욱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한국 사회가 수면장애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고, 체계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함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를 이용하거나 멜라토닌 영양제를 따로 먹으며 수면장애 관리를 하는 이들이 꽤 많아졌다. 밤 시간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것은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멜라토닌 영양제 복용은 조금 더 전략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멜라토닌은 나이가 들면 서서히 분비량이 감소되고 불규칙적인 생활에 의해 생체 리듬이 망가져도 분비량에 문제가 생긴다. 이처럼 멜라토닌 부족이 의심되거나 수면 시간이 망가진 경우 멜라토닌 치료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멜라토닌의 지속성과 속효성 등을 적절히 고려하여 처방해야 한다. 즉, 영양제로 쉽게 구매하여 섭취하는 것들은 대부분 속효성으로 혈중 농도가 금방 올라갔다가 떨어진다. 반면, 처방전을 통해 받는 멜라토닌은 서서히 분비되게 하여 실제 수면 상태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멜라토닌은 꼭 필요한 사람한테 적절하게 처방해야 하고 적절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다.
Q. 수면장애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치료가 필요한가?
수면장애는 수면과 관련된 모든 질환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잠에 들기 힘들거나 잠을 유지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비정상적인 수면 패턴, 또는 수면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생각하는 것은 불면증인데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살면서 누구나 잠이 잘 오지 않는 불면증 증상을 겪지만, 불면증이 일주일에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낮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만성불면증으로 진단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장애의 또 다른 흔한 형태는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 이는 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숨을 멈추는 상태로, 코골이와 자주 깨어나는 증상, 야뇨증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무겁거나 낮 동안 과도한 졸음을 느끼는 경우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다수면증 또한 중요한 수면장애 중 하나다.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지나치게 졸음을 느끼거나 항상 피로를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생체 리듬에 이상이 있거나 기면증과 질환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쾌감이 느껴져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충동이 생기는 상태로, 수면 시작 또는 유지에 어려움을 준다. 증상이 지속적이고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수면 위상 장애는 생체 시계와 실제 수면 시간이 맞지 않아 수면이 어렵거나 불규칙한 상태를 의미한다. 교대 근무자나 시차가 큰 지역으로 자주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 장애는 수면 패턴의 불규칙성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의료진의 도움의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수면 중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경험을 동반하는 렘수면행동장애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며, 악몽, 몽유병, 야경증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다양한 증상과 질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불면증 환자가 수면 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다른 수면장애를 동반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를 치료할 때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각 수면장애의 특성과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통합적이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적절한 수면장애의 치료는 단순히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서,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장애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방치한다면 수면의 질과 양이 저하되면서 집중력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나고 장기간 방치 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 발병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성별로 나눠 보면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갱년기 장애 등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남성들은 소변장애, 발기장애 등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혼동하는 이들이 많다.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들을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초래될 수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모두 수면호흡장애인데 서로 혼용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코골이는 이름에서 보면 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코보다는 상기도에 좁아진 공간을 공기가 지나갈 때 주위 연부조직이 저항을 받아 떨리면서 나는 소리이고 이것이 코를 통해서 들리는 것이다. 실제로 코골이의 정체로 이야기를 하자면 ‘숨골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에게서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는데, 수면무호흡은 상기도가 저항을 받는 것이 아닌, 완전히 막히면서 호흡을 하지 못하는 수면호흡장애다. 코골이가 있는 사람에게 수면무호흡이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나, 엄밀히 말하면 단순 코골이는 적극적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수면무호흡의 경우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볼 수 있다.
코골이 자체만으로는 건강을 해치진 않는다. 편도가 크거나 숨소리가 유독 큰 경우도 있을 뿐더러 수면 중 혈중 산소저하가 나타나거나 잠을 깨우는 정도가 아니라면 당장에는 지켜볼 수 있겠다. 다만 코골이가 있는 경우 향후 수면무호흡으로 발전한 가능성이 높고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대부분 코골이를 동반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즉,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중 무호흡으로 인해 산소가 떨어지면 뇌에서는 잠을 계속 깨우게 되면서 심장, 뇌, 신체가 모두 쉬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면서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당뇨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정신 건강 문제도 악화될 수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뇌 기능 저하와 기억력 감퇴 같은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장기적으로 사망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Q. 피곤하면 코골이가 심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피로감과 코골이가 연관되어 있나?
있다. 코골이는 상기도가 막히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피곤하면 온몸이 축 쳐지면서 잠을 자게 되고 상기도에 있는 근육들까지 동그란 숨구멍을 유지하지 못하고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진다. 예를 들면 피로감이 심하거나 음주 후 온몸이 축 처지는 것을 보면 된다. 이런 것들도 코골이에 영향을 많이 준다.
때문에 '나는 피곤할 때만 코를 골고 평소엔 괜찮다'라고 하는 경우도 일단 기도의 어떤 공간 확보가 충분히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피곤하면 이 공간이 막힌다고 볼 수 있어서 향후 수면무호흡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Q. 깨지 않고 몰아자는 것도 수면장애가 있다고 볼 수 있나?
주말에 몰아자거나 한꺼번에 많이 자는 것도 수면장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것은 일단 주중에 수면시간이 모자라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져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혹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는 지연성수면위상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가, 주중에는 항상 수면시간이 모자라고 주말에는 비로소 본인의 생체리듬대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생체리듬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그렇지 않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면습관을 자세히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수면일기를 활용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간혹 생체리듬 조절을 위해 아예 잠을 청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해외 방문 후 시차 적응을 위해 몰아서 잠을 자는 것인데, 이러한 경우 전략을 잘 세우면 생체리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잘못된 전략으로 오히려 생체리듬이 더 망가지는 경우도 흔하게 있다. 때문에 생체리듬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무작정 잠을 안 자기 보다는 검증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생체리듬 회복을 위한 방법으로는 멜라토닌 치료, 광치료기 사용, 블루라이트 차단, 적절한 시간에 식사하기, 적당한 운동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생체 리듬을 만들고 수면 패턴을 조절하게 된다.
Q. 그렇다면 전체 연령 중 수면장애를 가장 많이 호소하는 연령대가 있나?
수면장애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노년층, 중년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수면이 질과 양이 자연스럽게 저하되어서 수면호흡장애, 불면증, 렘수면행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수면장애가 흔히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 만성 질환, 약물 복용, 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년층에서도 수면장애를 많이 경험하고 스트레스, 비만, 음주 등으로 인해서 수면호흡장애, 코골이가 증가하는 시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부터 청년층에서도 수면장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학업이나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이 불규칙해질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밤 늦게까지 전자기기를 사용함으로써 블루라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지연 수면 위상 증후군을 초래하여, 수면의 시작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Q. 나이도 그렇지만 사계절 중 여름에 유독 코골이가 심해진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여러 요인들의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여름철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목과 상기도의 점막을 붓게 하거나 과도한 에어컨의 사용으로 인해서 점막이 자극되어 부종을 유발할 수도 있어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경향이 있어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과체중은 목과 기도의 지방 축적을 늘려 기도를 좁게 만들고, 이로 인해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다. 잠이 오지 않은 열대야로 인해서 음주 기회가 증가하게 된다. 음주는 수면호흡장애의 강력한 요인이 된다. 알코올은 목과 기도의 근육을 이완시켜 기도를 좁아지게 만들고, 이로 인해 코골이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Q. 감기에 걸리거나 체중 증가도 코골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감기에 걸리면 상기도가 부으면서 부비동 쪽 점막들이 다 붙는다. 이는 곧 호흡곤란을 초래하고 입을 벌리면서 자게 만드는데, 이처럼 코와 코로 하는 호흡이 곤란해지면 혀가 뒤쪽 으로 밀리면서 상기도가 좁아지게 되면서 코골이가 발생 할 수 있다.
상기도가 좁아져 있거나 수면 중추가 망가져 있는 경우 감기에 걸린 경우 이미 좁은 숨구멍이 더 좁아지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체중도 코골이와 관련이 깊다. 실제로 체중을 감량하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젊은층 중 비만, 과체중인 경우 효과가 있으며 동양인보다 서양인들에게 해당되는 편이다. 동양인은 선천적으로 아래 턱이 작고 노화에 의해 발생한 코골이인 경우가 많아 체중을 감량한다고 해서 이미 망가진 수면 중추를 회복하기엔 어렵다.
Q. 만약 수면장애를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또 수면장애 별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수면장애를 치료하지 않으면, 일단은 낮 동안 졸음, 피로, 집중력 저하, 인지능력의 저하 등을 본인 스스로가 느낄 수 있다. 그에 따른 생활의 불편함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면장애는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양질의 수면을 통해서 우리의 심장, 뇌, 신체는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다양한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적절한 수면장애의 치료는 건강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수면장애는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어 있어 질환별로 치료 방법이 다르다. 수면장애 중 수면관련 호흡장애로는 대표적으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의 경우에는 현재로서는 양압기가 효과가 가장 좋고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비만한 환자에서는 체중감량이 중요하겠고, 그 외에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수술적 치료, 구강 내 장치, 수면무호흡 환자용 보조 침구 등을 대체수단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불면증의 치료의 기본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CBT-i)가 가장 기본이며, 수면습관의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수면제 사용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필요할 때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외에 기면증, 렘수면행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등은 각각 질환에 맞는 적절한 약물치료가 효과가 좋은 편이다.
그런데 수면제를 무조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수면제는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 의사가 처방을 할 수 있는 약이라면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이상의 안전성이 확보된 약이며,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은 약일 수 있다. 다만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수면장애 원인을 모른 상태에서 처음부터 잠을 재우기 위해서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수면제는 꼭 필요할 때 소량씩 때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복용할 경우 낮 시간 동안의 졸림,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치매 위험도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으므로 수면제는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하며, 항상 향후 수면제 감량에 대한 계획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들을 하나만 가지고 있지 않고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이 있으면서 불면증이 있는 경우, 렘수면행동장애와 코골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2-3가지의 수면장애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어서 종합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수면상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단하고 가지고 있는 수면장애에 대해서 다양한 치료방법들 중에서 가장 적절한 치료를 잘 조합해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수면제 대신 수면유도제를 복용해도 되는 건지? 수면유도제가 수면장애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나?
의학적으로 봤을 때 사실 수면유도제라는 말은 없다. 수면에 관련된 모든 약들을 수면제라고 보는 게 맞고 유도제라고 하는 것은 잘못 사용되고 있다.
보통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이 수면제고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을 수면유도제라고 한다. 또 졸피뎀과 같은 수면을 위해 만들어진 약만이 수면제고 그 외에는 안정제나 항우울제 등을 수면유도제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이 모든 약들을 수면제로 보는 것이 맞다. 수면유도제는 조금 순하고 수면제는 굉장히 독한 약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오히려 수면유도제가 부작용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 점을 꼭 알아둬야 한다.
Q. 질 좋은 잠을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면장애가 있을 때 하면 안 되는 습관에 대한 조언도 부탁드린다.
질 좋은 잠을 위해 항상 강조하는 것이 수면위생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규칙적인 수면시간이다.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 이외에는 침대로 가서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의 질이 떨어질 경우 미리 가서 눕거나 지난 밤 동안 못잔 잠을 자기 위해 조금 더 누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만성불면증으로 가는 매우 좋지 못한 습관이다. 가능한 오래 누워 있지 않는 것이 불면증 치료 방법 중의 하나다.
또, 누워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계속 떠오른 다면 잠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누워서 잠을 청하거나 잠을 자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럴 때 머리는 점점 더 활발하게 돌아가면서 수면과는 멀어진다. 침실 밖으로 나와서 이완요법, 명상, 스트레칭 등을 통해 다시 잘 준비가 되면 침실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낮 동안 햇빛 많이 보기, 자기 1-2시간 전에는 밝은 빛, 전자제품에 노출되지 않기, 규칙적인 운동, 자기 4-6시간전에 카페인 복용 자제하기도 중요한 수면위생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수면의 질이 계속 떨어져 있다면 수면장애에 대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가 필요한 수면장애가 있다면 수면위생 관리만으로는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수면에 관련해서는 너무 많은 정보가 여기저기에 퍼져 있고, 지인을 통해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는 하는데 잘못된 정보로 오히려 수면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을 찾아 정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좋겠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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