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세에서는 척추 부분에 상체의 하중이 그대로 실리기 때문에 장시간 지속된다면 척추의 주변 근육과 디스크에 무리를 줘 가벼운 요통부터 척추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시 허리 통증이 있다면 요추 전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의 운전석 의자는 척추를 올바르게 지지하지 못하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요추 전만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허리를 지지하는 쿠션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1~2시간마다 충분한 휴식을 갖고 운전석에서 나와 가볍게 걷거나 허리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전 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급성 요통과 허리디스크가 있다. 증상만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급성 요통은 근육이나 인대가 뭉치거나 경미한 손상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대부분 2~3일 정도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한다면 금방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추간판 탈출로 인해 신경압박이 진행되는 상태이기에 급격한 통증과 호전을 보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를 반복하게 되며, 통증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지 않는다면 진통소염제를 먹는다 해도 다시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 평소에 운전 시 급성 요통이 자주 발생한다면 디스크 혹은 연관 질환이 발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MRI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이 발생되었을 때 대부분의 질환은 초기에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심각한 마비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무리하게 수술적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며, 평소 허리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정도라면 충분한 검사와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자기 관리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잦은 요통과 자기 관리로 개선이 어려운 척추질환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는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가 있으며, 신경차단술은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요통이나 디스크 등 척추 관절 통증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는 비수술 치료다.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통해 신경 주의에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시키는 시술이며,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출혈이 없다. 또한 수술이 어려운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입원하지 않고 빠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척추 질환의 경우 환자마다 시술 후의 예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좁은 차 안에서 고정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자세는 척추질환이 유발될 수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예방 관리도 중요하다.
(글 : 새움병원 강승연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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