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교실은 문화차이와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과 출산, 자녀양육, 돌봄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1435명이 참여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비대면 교육 일상화에 맞춰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출산교실은 3차원 가상세계에서 현실과 같은 세계를 구현해 현장감과 몰입도가 높으며 친밀한 상호 교류가 가능하다. 또한 함께 병원을 찾을 보호자가 없거나 이동거리 문제 등 개인사정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참여할 수 없는 결혼이민여성 산모에게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아바타의 익명성도 이용할 수 있어 참여자가 편안하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출산교실은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에서 열렸다. 수업은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 의료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물리치료사, 영양사 등 전문가가 ▲임신주기별 변화와 주의사항 ▲임신 중·산후여성의 심리·정서적 특성 ▲분만호흡법 및 임산부 신체활동 ▲산전육아관리와 모유수유 ▲약물복용 주의사항 ▲출생 후 신생아 발달과정 ▲영양관리 및 이유식 ▲신생아 마사지 ▲부모가 함께하는 베이비샤워 등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전 과정을 알려주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브라질 결혼이민여성 등 총 150명의 출산 전후 결혼이민여성과 가족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각 언어별 컨퍼런스룸을 통해 각 나라의 언어로 학습할 수 있었다.
또한 ‘결혼이민여성의 경험나누기’ 프로그램을 통해 임신·출산 및 양육과정에서 힘든 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언어권의 결혼이민여성들은 서로 격려와 양욱에 대한 조언을 나누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몸도 무거운데 내 모습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편하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 “집에서 안전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장은 “타국에서 임신과 출산을 하며 어려운 점이 많았을 텐데 이번 출산교실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배우고 다른 산모들과 교류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어갔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결혼이민여성들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2013년부터 서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다문화가족 지원 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출산교실뿐 아니라 벤토프로그램, 다국어 홈페이지 구축, 진료안내서 비치,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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