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면 혈당이 낮아지는데 GLP-1은 식사 후 혈당 상승 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동시에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해 간에서 당 생성이 억제되도록 한다.
또한 GLP-1은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억제한다. 이는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체중 감량을 촉진한다. GLP-1 유사체가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속도를 늦추는 기능도 있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전 덕분에 GLP-1 유사체는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에도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
특히 GLP-1 유사체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심혈관 건강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GLP-1 유사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로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오젬픽(Ozempic), 삭센다(Saxenda) 등을 개발했으며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Mounjaro)와 트루리시티(Trulicity)를 출시했다. 이들 약물은 주사제 형태로 주 1회 또는 매일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이 GLP-1 유사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주 1회 투여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를 개발 중이며 일동제약은 경구용 GLP-1 유사체 ID110521156을 개발하고 있다. 경구용 제제는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복용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GLP-1 유사체는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췌장염이나 담낭 질환, 갑상선 수질암 등의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그런데도 GLP-1 유사체는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GLP-1 유사체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 질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향후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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