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비말로 전파된다.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경기도의 백일해 환자는 4천988명으로 전국 환자 수인 1만6천764명의 29.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초·중·고교생 환자는 4천499명으로 전체 환자의 90.2%에 달했다.
백일해는 감염 초기 1~2주 동안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이 시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다. 이어지는 경해기에는 심한 발작성 기침이 나타나며 숨을 들이쉴 때 높은 소리의 훕 소리가 특징적이다. 회복기는 2~3주가량 지속되며 기침이 점차 줄어든다. 백일해에 걸린 경우 전염 기간 동안 학교나 어린이집에 등교하거나 등원하는 것이 중지되고 치료를 받는 경우 항생제 투여 후 5일 동안 격리해야 하며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최소 3주 이상 격리해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29주차(7월 14~20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여름방학이 시작된 30주차부터는 감소세를 보였다. 28주차에는 929명, 29주차에는 1천2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30주차에는 582명, 31주차에는 331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러한 감소가 주요 발생층인 초·중·고교가 방학에 들어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김윤경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아는 백일해 감염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감염병 발생 감시와 적기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병원 최원석 감염내과 교수는 "방학 기간 감소한 백일해 환자가 새 학기에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백신 접종과 방역 현장의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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