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철 선수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첫 클라이밍 '스피드' 국가대표로서 출전해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면에서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신은철 선수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이란 큰 꿈을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라며 "올림픽에 첫 출전을 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면서 또다시 열정이 불타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2030세대들 사이에서도 클라이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클라이밍에 대해 '어떤 종목인지", "나도 신은철 선수처럼 가능할까", "재미있어 보인다"는 등의 글들이 다수 올라오는 모습이다.
클라이밍은 세 종목으로 나뉜다. 정해진 루트를 최대한 빨리 올라가는 '스피드'와 정해진 시간 내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리드', 약 4~5m의 낮은 인공암벽에서 특정 홀드(암벽에 부착된 구조물)만 타고 올라 톱 홀드를 잡는 '볼더링'이다. 대다수 실내 클라이밍 센터는 초보자와 경험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더링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클라이밍은 각 코스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며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루트를 정복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과 목표 달성의 기쁨이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초기 장비 비용이 적고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는 낮은 진입장벽도 2030세대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또한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도 큰 매력이다.
클라이밍은 전신 근력 향상, 유연성 향상, 심폐지구력 향상 등의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클라이밍은 근육과 관절을 폭넓게 사용하므로 몸 전체의 근육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각도와 높이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상하지 근육 발달에도 이점이 있다. 또한 홀드를 잡기 위해 쥐는 힘이 강해지며 어깨 근육과 전완근, 이두근, 허벅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암벽을 오르기 위해 팔다리르 높고 넓게 뻗는 동작을 통해 몸을 평소와 다르게 비틀어야 한다. 또한 암벽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작은 발판에서 균형을 잡음으로써 균형감과 유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클라이밍은 밀고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해 심장박동수가 증가한다. 따라서 심폐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영국스포츠의학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 암벽 등반은 1.6㎞ 당 8~11분을 달리는 것과 동일한 에너지를 소비해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벽을 타고 오르는 운동이기에 낙하에 대한 위험도 따른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실내 클라이밍 시설 25개소를 조사한 결과 추락 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바닥 매트의 폭이 좁거나 매트 설치 상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시설 25개소 모두 등반 벽 높이가 3m를 초과했는데 이 중 24개소의 추락면 전면부 또는 측면부 일부 구간의 매트 폭이 유럽 표준인 전면부 2.5m 이상, 측면부 1.5m 이상에 비해 좁았다. 22개소는 전면부 매트 폭 일부가 2.5m 미만이었고, 24개소는 측면부 매트 폭이 1.5m 미만이거나 측면부에 매트가 없었다.
암벽 높이가 낮게는 1~2m에서 높게는 4~5m에 달하는 만큼 추락 시 부상 위험이 크다. 안전하고 즐거운 클라이밍을 위해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 올바른 자세와 기술 습득이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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