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은 다른 성별, 연령에 비해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갑상선암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갑상선암 검사를 어느 병원에서 받는지에 따라 갑상선암 초기 발견 가능성 및 사후 치료, 관리에 따른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
현재 갑상선암 검사를 주로 진행하는 진료 과목은 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또는 외과다. 이 중 이비인후과에서는 갑상선은 물론이고 뇌 아래, 가슴 윗부분 사이, 즉 두경부를 총괄하여 다루기 때문에 갑상선암 발견과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상항에 대해 잘 관리할 수 있다. 갑상선암은 기본적으로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로 치료하는데, 이 과정에서 갑상선 주변의 목 부위 조직에 영향을 주어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 변화를 경험하는 환자의 비율이 80%에 달한다. 이러한 문제는 목 부위 근육이나 성대 신경이 손상되어 나타나는데,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개선되는 경우도 있지만 영구적인 증상이 남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후에는 음성 평가를 2주~2개월 내에 받고 목소리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음성치료를 받도록 권장한다.
병원 선택은 진단의 정확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선 갑상선암 검사는 초음파를 이용해 갑상선을 살펴보고 의심 병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갑상선암은 주변 림프절 조직으로 전이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할 때 단순히 갑상선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림프절 조직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숙련된 검사자가 아니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의심 병변, 즉 결절이 확인된 후에는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결절의 세포를 채취하여 암일 가능성을 확인한다. 이때, 의사의 숙련도나 병원의 세포 처리 방법에 따라 진단을 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채취한 세포의 양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진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재검이 불가피하다. 검사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그만큼 환자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갑상선암 검사 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갑상선암 치료와 예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꾸준히 추적 관찰을 하여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처음 병원을 선택할 때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에 특화되어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글 :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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