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약 20년간 추적조사...39만125명 추적 관찰
- 미섭취자 대비 사망위험도 1.04배 낮아..."효과 있다고 보기 어려워"
미국 매체 '메드페이지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등의 연구자들은 최근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 섭취와 사망 관계를 조사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종합비타민이 사망위험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이 종합비타민을 섭취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종합비타민을 섭취하고 있다.
연구팀은 1993년~2001년 연구 개시 시점에서부터 연구참가자에게 종합 비타민 섭취 유무를 묻고, 종합비타민 섭취의 계속·중단·새로운 개시에 대한 추적 평가를 실시했다. 연구참가자는 총 39만124명으로 평균연령은 61.5세, 남성 55.4%, 여성 44.5%로 구성됐다. 이 중 16만4천762명이 추적 기간 중 사망했다.
사망에 대해서는 최장 27년간 추적하고 종합비타민 섭취와 사망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가장 많았던 사인은 암(4만9천836명), 심장질환(3만5천60명), 뇌혈관질환(9천275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구참가자 중 종합비타민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 중 49.3%는 여성이었고 42.0%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종합비타민 미섭취자의 비율은 남성 39.3%, 여성 37.9%였으며 멀티비타민 미섭취자에 비해 섭취자의 흡연률은 낮고, 건강기능식품 복용률은 높으며, BMI지수는 낮아 비만이 적고, 평소 식사의 질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 로프트필드 연구원은 "미국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매일 종합비타민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팀의 목표는 선행연구의 불확실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연구를 설계하는 것"이었다며 "종합비타민 섭취가 수명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종합비타민 섭취자의 사망(모든 요인) 위험은 미섭취자에 비해 낮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시작 후 12년간 총 사망 위험은 미섭취자에 비해 1.04배로 적은 양의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고, 그 이후 15년 동안 두 그룹을 추적 관찰 했지만 총 사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각각 비교한 결과 종합비타민 섭취자의 사망 위험 저하를 인정할 만한 유의미한 수준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종합비타민 사용 상황의 변화를 고려해 추가 분석했지만, 종합비타민 섭취의 유의미한 효과를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추적 전반 12년간 시사된 총 사망 위험 상승에 대해 질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나 노인이 종합비타민 섭취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그들이 더 건강한 사람이나 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없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만성 질환 병력이 없는 약 39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지만 정기적으로 종합비타민을 섭취하는 건강한 성인의 수명을 연장하는 객관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일상적인 종합비타민 섭취가 노화와 관련된 다른 건강 요인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프트필드는 이번 연구에서 연령, 흡연여부, BMI 지수에 따른 잠재적 영향력은 관찰했지만 성별, 인종(민족) 등은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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