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커피와 차에 포함된 카페인이 간에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스포츠 음료'가 간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 원인은 바로 스포츠 음료에 포함된 고농도의 과당 성분 때문이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현상이다.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요즈음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인한 에너지 불균형이며 그 중에서도 과당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다수의 연구에서는 과당이 간에서 중성 지방으로 전환되 간세포 내에 지방을 축적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과당이 액체 형태로 섭취될 때 그 영향은 더욱 심각해진다. 스포츠 음료와 같은 고과당 음료를 단시간 내에 다량 섭취할 경우 소장에서 대사되지 않은 과당이 그대로 간에 도달해 지방간을 악화시킨다. 이러한 과정에서 간세포는 과도한 지방을 축적하게 되고 이는 결국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또한 과당이 포함된 음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강조된다. 과당은 포도당보다 간에 지방 축적을 더 강력하게 유도하며, 특히 음료 형태로 빠르게 흡수될 경우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지방간 예방을 위해 고과당 음료의 섭취를 최소화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스포츠 음료는 운동 후 체내 수분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지만 동시에 높은 과당 함유량으로 인해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포츠 음료를 비롯한 고과당 음료를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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