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간 3,000명 대상 세계적 규모 연구로 우수한 치료 결과 확인
- 환자 만족도 92.0%, 증상 개선 98.2%...재발 방지 및 합병증 감소에서 탁월한 성과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승준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3,000명의 한국인 환자에게 홀렙수술을 시행한 후, 이들의 수술 전후 임상 지표 변화와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50대 남성의 절반, 60대 남성의 60%에서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며,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홀렙수술은 비대된 전립선 조직을 홀뮴레이저로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으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전립선의 크기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다. 특히, 비대된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분리 적출술’ 원리를 적용해 재발 가능성이 낮아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수술법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전립선 비대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방식의 수술은 장기적으로 재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2008년 8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3,000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홀렙수술을 시행한 후, 체계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수술 전후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특히, 이 연구는 전향적 연구방법을 채택해 동일한 진료흐름 프로토콜에 따라 수술 후 2주, 3개월, 6개월 시점에서 환자들을 추적 관찰했으며, 규격화된 표준 설문지를 사용해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연구 결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의 심각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는 수술 전 평균 19.3점에서 수술 후 6개월 시점에 6.6점으로 크게 개선됐으며, 배뇨 시 소변이 나오는 속도를 의미하는 최대요속(Qmax)은 9.4mL/s에서 22.2mL/s로 증가해 배뇨능력이 현저히 향상됐다. 또한, 잔뇨량(Post-void residual volume)도 수술 후 6개월 시점에서 크게 감소했으며, 과민성방광 증상점수(QABSS)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환자의 주관적인 경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의 92.0%가 치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98.2%는 전반적으로 증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94.5%의 환자가 수술을 다시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홀렙수술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수술법임을 입증한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으로는 일시적인 요실금과 방광경부협착 등이 있었으나, 발생률은 기존 연구보다 낮았다. 특히, 복압성 요실금 발생률은 6개월 후 1.9%로 나타나, 이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규모 연구에서 보고된 수치(3.4-3.5%)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요실금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사라졌으며, 대부분 경미한 정도였고 요실금으로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다. 또한, 전립선비대증 재발로 인한 재수술 사례도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의료진이 집도한 홀렙수술의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오승준 교수(비뇨의학과)는 “이번 연구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홀렙수술의 효과와 안성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1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국내외 비뇨의학계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비뇨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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