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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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몸에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집에서 진통제를 먹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요즘같이 의정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아파도 병원을 가기가 쉽지 않아 진통제를 찾는 이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다만 진통제 복용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진통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전문가들을 통해 살펴봤다.

진통제(비마약성)는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구분할 수 있다. 염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해 통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려가게 하는 작용을 한다.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해열, 진통 효과는 있지만 염증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
반면 '아스피린'을 비롯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항염증 효과가 있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진통제는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른 만큼 복용 전에 표기된 주요 성분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 복용할 경우 부작용도 각기 다르다.

특히 숙취로 인한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한데,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간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수 있다.

또 빈속에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먹으면 위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경희대학교 약학과 서혜선 교수는 "간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 대사될 때 독성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면 급성 간부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위 점막이 보호되지 않는 상태로 약 성분에 노출되기 때문에 위장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용할 경우 위장관계 부작용이나 신독(콩팥)성, 심혈관계 부작용 발현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약물 기전이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비스테로이드성 계열 진통제는 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통제에 내성이 생긴다'는 속설 때문에 아파도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있에 대해선 통증을 참는 게 더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지적이 나왔다.

서 교수는 "비마약성 진통제는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는 제품이라면 내성이 없다"면서 "염증성 질환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적절히 복용하지 않으면 질환이 더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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