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굿데이는 최근 영국 런던정경대(LSE) 부교수인 가나자와 사토시를 통해 실각(失脚) 위험을 무릅쓰고 여성에게 달려드는 남성 경영자의 심리를 담은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애인 문제로 회사서 쫓겨나는 남성 경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굿데이에 따르면 가나자와 사토시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는 것을 목적"이라면서 "경영자가 되는 것은 수단에 불과하고, 여성과의 연애가 본래의 무의식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자가 되면 여성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한 부와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 스캔들을 일으킨 남성 경영자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을 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왜 남성은 부와 권력으로 여성을 유혹할 수 있는 것인가.
가나자와 교수는 "여성에서 교육 기회와 식량 제공 등 자녀 양육에 필요한 투자 능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나자와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경우, 어머니 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버지도 자녀 양육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인간을 제외하고는 부부가 함께 자녀를 양육하는 종은 드물며, 조류와 고릴라 정도만 존재한다. 그 외의 대부분의 다른 종은 어미 혼자 스스로 자식을 키우기 때문에 아버지의 부와 권력에 관심이 없다. 번식 상대를 선택할 때 관심을 갖는 것은 오직 아버지의 유전적 자질뿐이다.
반면 인간의 경우는 아버지도 자녀 양육에 참여하기 때문에 어머니는 부와 권력을 가진 남성과의 번식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자행되어 온 성희롱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사업주가 애인 문제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성희롱 때문에 일터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면 남성 관리자들은 자신들이 여성을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부와 권력을 얻었다고 믿기 때문에 성희롱을 저지르는 것일까.
이에 대해 가나자와 교수는 "수컷은 다양한 방법으로 암컷에게 접근하는데, 그 중 하나가 성희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희롱은 인류 역사를 통해 자행되어 왔으나, 25년 전에 사회 규범이 바뀌고 성희롱 가해자가 처벌 받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 사업주가 아내 이외의 여성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없나?
가나자와 교수는 사업주가 되는 본래의 목적은 더 많은 여성과 바람을 피우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업주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남자에게 바람을 피지 말라고 설교하는 것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 사람에게 돈을 쓰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큰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관리자가 됐다. 가나자와 교수는 "경제학과 성격 심리학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위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여성 스캔들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애인 문제로 관리자가 쫓겨날 확률이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가나자와 교수는 "불륜은 여성 스캔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추락의 위험이 있으므로 비행기를 타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비행기 안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하고, 애인이 있는 관리자들도 대부분 무사하다. 위험을 감수하고 애인을 만드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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