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기 치료시 5년 생존율 최대 80%까지…4기는 5%이하에 그쳐
폐암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부모나 형제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는 사실은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 자료 등에서도 잘 확인되고 있다.
최필조 온종합병원 교수는 “남성의 경우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45세 이후부터, 여성은 55세 이후부터 매년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만이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폐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기 폐암으로 볼 수 있는 1기 또는 2기의 5년 상대 생존율은 각각 80%, 60%이다. 이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폐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폐암은 기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지며, 4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최신 치료 방법과 조기 치료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폐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은 폐암 조기 발견에 효과적이다. 국립암센터는 만 54세에서 74세 남녀 중 30갑년(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흡연 기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평소 기침 등의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도 폐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흡연은 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폐암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당장 금연해야 한다.
김제훈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높다”고 말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11~15배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비 수, 흡연 기간, 흡연 시작 연령 등이 폐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흡연량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하루에 반 갑 이하로 피우는 흡연자보다 폐암 발생률이 5∼7배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흡연을 시작한 지 15년 이상 지난 흡연자는 15년 미만인 흡연자보다 폐암 발생률이 4~5배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성인이 되어 흡연을 시작한 경우보다 폐암 발생률이 3~4배 높다고 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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