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아한의원 동래점 이협 원장은 "발작적인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게 되고,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과 코의 가려움증과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유전적 요인과 여러 알레르겐의 상호작용으로 발생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은 보통 아침 기상 시에 심했다가 오후로 되면서 감소하며, 코막힘 증상이 계속된다. 가려움증은 코뿐 아니라 눈, 목, 귀 등에도 발생한다. 코막힘 증상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주 증상으로 반 이상을 차지하며 만성적이고 생활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 뒤로 콧물과 재채기 순으로 나타나며, 그 밖에 눈물, 두통, 후각감퇴, 폐쇄성 비음 등의 증상이 있다.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천식과 함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 항원을 알레르겐이라고도 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혹은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대표적이지만,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될 수 있다. 또 비염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악화 요인은 기후변화, 감기, 공기오염, 스트레스 등이 있다.
◇ 알레르기 비염 진단,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환자 중 40%가 가족력
비염 진단법은 다양하다. 우선 병력을 잘 청취하는 것이 비염의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연령, 직업, 증상의 종류 및 정도, 발생 연령, 유발요인, 주거환경,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의 노출 여부, 합병증, 알레르기 과거력, 가족력, 치료 경력과 경과를 자세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약 40%는 삼촌 이내의 가까운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
이학적 검사로 주로 비경을 이용하여 비강 내부를 관찰하게 되는데, 비 점막이 창백하고 부어 있는 것은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적인 소견으로, 소아에서는 비염을 오래 앓게 되면 비강 내 혈액순환의 장애로 아래 눈꺼풀 안쪽의 피부색이 거머푸르레하게 보일 수 있으며, 코가 가려워 손으로 코를 자주 문지르는 행동을 하거나 콧등에 가로 주름이 생길 수 있다.
◇ 한 번 발생하면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 많아... 적절한 예방과 치료 중요해
알레르기 비염은 일단 발병하면 약 20%는 그 증상이 사춘기나 성인에 접어들면서 자연 소실되지만, 평생 지속되는 예가 많아서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 비염과 비슷한 변화를 보이게 되고, 중이염, 비용종, 부비동염, 후각소실, 만성기침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만성적인 코막힘으로 인하여 계속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얼굴의 모양이 길어지는 아데노이드 얼굴을 보일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히 코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적인 알레르기 질환의 진행에 따른 질병이기 때문에 당장의 증상만 완화시키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원인을 해결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코의 점막, 콧물 상태, 전체적인 체질을 확인하면서 음양허실의 균형을 맞추도록 돕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코의 증상 완화와 재발률 개선을 중심으로 꾸준히 치료한다.
이 원장은 "차가운 체질이 주로 보일 때는 소청룡탕을 기본으로, 양적(뜨거운) 체질이 주로 보일 때는 갈근탕을 기본으로 체질 균형과 증상 완화를 돕는다. 병세와 체질의 허한 면이 없고, 증상이 오래된 경우라면 체질적 요소를 감안하여 방풍통성산을 사용할 수 있다. 체질 개선이라는 의미로 투여할 때는 장기간의 복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상의 수준을 보이고 복직근 구련의 체질적인 요소를 보일 때는 시호를 중심으로 하는 처방을 사용한다. 전신적으로 허약하고 코 증상이 있을 때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등의 보하는 처방을 사용해야 한다. 이 외에도 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등을 병행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치료의 목표는 증상이 없도록 해주거나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환경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특히 겨울철 외출 시 마스크와 목도리를 착용하고 여름이나 겨울철에 실내외 온도가 많이 차이 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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