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10대 시절부터 이어폰, 헤드폰과 같은 오디오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청력 손상, 이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아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를 인지하는 증상을 말한다. 실제로 청각 자극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환자는 소리가 들린다고 느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이명 환자는 2010년 28만 389명에서 2022년 34만 3704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전망이다. 이명은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난청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명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명이 의심될 경우, 이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육안으로 진단 가능한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이명은 청력 이상을 동반하고 육안으로 확인되는 원인을 찾기 어려워 청각에 대한 검사가 수반되어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

대구 박종수신경외과 박종수 대표원장
대구 박종수신경외과 박종수 대표원장
이명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달팽이관을 비롯해 청각계에 생기는 문제다. 하지만 청신경 종양이나 소뇌교각부 종양 등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인해 이명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귀부터 중추청각계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갑상선 질환이나 혈액 질환 등 전신 질환, 소음 노출로 인한 청각 손상, 두부 외상, 약물 부작용, 알코올중독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의 과거 병력과 직업, 생활 환경, 가족력 등을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청력검사와 이명 장애 척도 검사, 청각 유발 전위 검사, 뇌 CT, MRI 등 다양한 검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만일 난청이 동반되는 상황이라면 표준순음청력검사, 이명도검사 등 청각 검사를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명 치료는 발생 원인에 따라 달리 진행된다. 통상 이명 치료의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방법은 ‘이명 재훈련’ 치료다. 이명 및 청력 상태를 고려해 꾸준히 상담하면서 약물치료, 보청기 등 보조 도구를 사용해 이명에 대한 민감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명에 수시로 시달리는 환자들은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 정신의학적 문제를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명 재훈련 치료를 통해 꾸준히 상담하여 이명을 점점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면 환자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명 진단과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대부분의 이명은 청력 손실로 인해 생기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문제라 여기고 방치하면 자칫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늦기 전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이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음향기기 사용시 시간당 10분씩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청각 기관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 : 대구 박종수신경외과 박종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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