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수술은 반려동물의 생식 기능을 제거하는 수술로 수컷은 고환을, 암컷은 자궁과 난소를 제거한다. 따라서 성호르몬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수컷은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과 같은 전립선 질환과 고환암을 예방할 수 있다. 고환암은 고환에 생기는 종양인데, 수술을 통해 고환 자체를 제거함으로써 암의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암컷 중성화수술은 간혹 ‘잔존난소 증후군’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잔존난소증후군은 중성화수술 시 난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생리를 계속 하거나 행동학적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잔존난소 증후군이 발생하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데 정상적인 중성화수술보다 까다롭다. 따라서 중성화수술 진행 시 이러한 가능성에 대비해 경험이 많고 노하우가 풍부한 수의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성화수술은 질병 예방의 역할 뿐만 아니라 행동학적 문제 교정에도 도움이 된다. 발정기에 접어든 수컷은 과도한 영역표시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으며, 암컷은 주기적으로 짝짓기 행동을 보이거나 캣콜링이라는 과도한 울음소리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중성화수술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너무 늦은 나이에 수술을 하면 이미 형성된 행동문제를 교정하기 어려울 수 있고, 너무 이른 나이에 하면 반려견, 반려묘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컷은 두 고환이 복강에서 음낭으로 모두 내려오는 시기인 생후 6개월~9개월 사이를 권하고 암컷은 첫 발정 이전에 수술해 주는 것을 권한다. 정확한 수술 시기는 담당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는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기를 바란다.
중성화수술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보호자들은 수술 전 “내 반려견, 반려묘의 새끼를 보고 싶은데”, “생식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정말 반려동물에게 행복을 줄까?”와 같은 여러 고민들을 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이점들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고민해 반려동물의 평생 건강을 위한 선택이 어떤 것인지 결정하기를 바란다.
(글 : 에덴동물의료센터 박용석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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