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Dizziness)이란 주변 환경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나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을 말한다. 대개 신경계 원인을 우선적으로 떠올리지만, 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현기증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신(Syncope)은 일시적인 의식 소실 증상을 의미한다. 이는 뇌로 가는 혈류가 갑작스럽게 감소함으로써 발생하며, 일시적인 산소 부족으로 인해 의식을 잃게 되는 현상이다.
박중일 원장은 이날 학술발표에서 현기증과 실신을 유발하는 심혈관 질환으로 판막 질환, 부정맥, 심낭염, 기립성 빈맥 증후군, 코로나 후유증, 악성 고혈압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심혈관 사건도 실신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심각한 상태에서 적절한 조치가 지연될 경우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심장 판막 질환은 혈액이 심장에서 제대로 흐르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예를 들어, 대동맥 판막 협착증의 경우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혈류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혈류 감소는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을 저하시켜 현기증과 실신을 일으킬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적 신호의 불규칙성으로 인해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뛰게 만들며, 이로 인해 혈류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특히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현기증 및 실신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심혈관 질환들이 심장의 정상적인 혈류 기능을 저하시켜 현기증과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박 원장은 "현기증과 실신 증상이 있을 때 스트레스나 피로 만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이를 무시하거나 방치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될 경우 반드시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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