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각 지자체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여느 관광지와 달리 이번 여행은 청마가 실제로 생활하며 발자취를 남긴 곳을 둘러보는 여정이어서 참가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청마가 주로 성년시절을 보냈던 통영에선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 ‘행복’을 쓴 통영 중앙동우체국과 당시 청마가 사랑했던 정운 이영도의 수예점 자리, 청마의 아내 권재순 여사가 운영했던 충무교회 내 문화유치원 자리, 청마와 정운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봉래극장 터, 지금은 통영문화원으로 바뀐 붉은 벽돌건물인 옛 통영여중 등이 불과 200m 안에 있다는 사실에 참가자들은 놀람과 흥미로움을 보였다. 케이블카 탑승 후 한국의 100대 명산인 미륵산 정상까지 낙오자 없이 올라 단체사진을 찍을 땐 모두가 하나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청마 집안의 선산이 있는 거제에서는 청마기념관과 청마묘소를 둘러봤다. 논두렁을 지나 늦가을 정취가 무척 짙은 1.3㎞ 구간의 청마묘소 가는 길에선 직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병원에서 못다한 얘기를 나누는 소통하는 자리가 되었다.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참여자들은 “단순 관광을 넘어 동료 간 소통과 유대감을 다지는 재충전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다음 여행은 언제 어디로 가느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은성의료재단 측은 “이번 여행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단순 여행을 탈피해 예술과 역사 그리고 소통을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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