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은 앞서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실천할 방침'에 따른 후속 조치다. 3분기 역대급 매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 평가가 둔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3월, 4월, 6월에 각각 약 750억 원 규모, 10월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올해 총 약 239만4031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되며, 총 규모는 약 4300억 원에 달한다.
작년에도 약 1조239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속해왔다. 올해 1월에는 약 230만9813주(약 4955억 원), 4월에는 약 111만9924주(약 2000억 원) 등 총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병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최근 악화되는 국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주가의 과도한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수시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819억 원, 누적 매출 2조4936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2조1764억 원을 뛰어넘었다. 앞서 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역대 최대 수준 매출인 3조5000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서 램시마 등 기존 제품과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 신규 제품의 입찰 수주과 처방 성과가 확대되고 있으며, 4분기를 기점으로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 신장을 위한 기반 작업도 완료돼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CT-P51,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CT-P53,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CT-P55,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등 후속 제품 개발도 순항 중이다. 최근 국제학회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개발 결과를 발표하는 등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의 연내 설립 준비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고 있으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기존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제품 성장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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