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하 PACEN)은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동맥내 재개통술 후 혈압 관리 전략 간 비교’에 대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뇌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뇌졸중의 특성상 급성기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운동장애, 언어장애 등의 후유 장애로 인해 환자 개인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큰 질환이다.

국가 지원 임상 연구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눈길을 끈다. 최근 JAM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급성 뇌경색 환자의 동맥내 재개통술 후 과한 혈압 조절은 오히려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클립아트코리아)
국가 지원 임상 연구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눈길을 끈다. 최근 JAM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급성 뇌경색 환자의 동맥내 재개통술 후 과한 혈압 조절은 오히려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급성 뇌경색 재개통 치료의 하나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임상 적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동맥내 혈전제거술 후 뇌출혈 발생, 뇌경색 진행 등 여러 혈관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시기인 처음 24시간 동안 혈압 조절 목표에 대한 논란이 존재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는 동맥내 혈전제거술 후 24시간 동안 혈압을 180/105 mmHg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높은 수준의 전향적 비교임상연구가 수행된 바 없으며, 관련 후향 연구에서 상이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었다.

이에 PACEN에서는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동맥내 재개통 치료 성공 직후 혈압조절 치료 전략 간 비교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보건 의료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남효석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팀에 의해 수행된 OPTIMAL-BP 연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PACEN 지원 OPTIMAL-BP 연구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전국 1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 연구다. 연구 결과, 동맥내 재개통 치료 직후 수축기 혈압을 140 mmHg 미만으로 더 낮게 조절한 군에서 표준적 혈압관리군(수축기혈압 140~180 mmHg)에 비해 예후가 나쁜 환자의 비율이 15.1%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동맥내 재개통 후 24시간 동안 수축기 혈압을 180 mmHg 미만으로 유지하되, 140 mmHg 미만으로 지나치게 조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구체적 내용을 향후 가이드 라인에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 근거에 기반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 주제는 연구를 통해 직접적 이익을 얻는 특정 주체가 없어 연구수행이 취약한 분야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공익적 임상 연구 지원을 통해 국민 건강에 실질적 이득(치료효과 향상, 삶의 질 개선 등)을 가져올 수 있음을 확인한 우수 연구 사례로, 세계적 권위 의학 저널인 미국의학회지 JAMA에 게재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허대석 PACEN 사업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현장에서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으며, 국내 환자들의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우수사례다.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국가 지원 공익적 임상연구는 환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최선 인지를 규명하는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국민 건강 향상에 이득을 가져올 수 있으며, 공익적 임상 연구에 대한 국가 지원이 반드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적 가치평가 보고서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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