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불리는 에이즈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인체로 침입해 면역 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며 사람의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는 질환이다.
여기서 HIV는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다. 에이즈는 HIV 감염으로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즉 HIV에 걸린 사람은 ‘HIV 감염인’이며 모두가 에이즈인 상태는 아니다.

HIV 감염은 감염인과의 성접촉, 감염된 혈액에 노출, 주사 바늘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국내 감염경로의 대부분은 ‘성접촉’이다. 실제로 신규 HIV 감염인 감염경로 조사에서 응답한 전체 감염자 566명 중 564명(99.6%)이 성접촉을 통해 감염됐으며, 이 중 54%(306명)는 동성 간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HIV는 악수나 포옹, 식사, 물건 공동 사용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경로의 99%가 성접촉인만큼 익명 성접촉, 성매매, 돔 미사용 등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는 것이 확실한 예방법이다.
HIV 감염은 불과 몇 년 전까지 사망에 이르는 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HIV 감염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에이즈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즉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보건소에서는 익명으로 HIV 진단 검사를 무료로 진행해 주며, 정부에서는 진료에 대한 본인 부담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김 교수는 “HIV에 노출됐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신속 검사를 통해 결과도 20분 만에 알 수 있다”며 “만약 HIV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에이즈로의 진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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