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병변 전 '두통·발열·근육통' 감기와 헷갈리기 쉬워
대상포진 만성 합병증 '신경통' 막으려면 72시간 내 치료해야
◇ '면역 저하, 노화'가 흔한 원인...최근 젊은층 환자도 늘어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후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며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면역력 저하로 특히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면역세포 기능이 약화되면서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고령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만성 피로 등으로 최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 '한쪽만 아픈 근육통, 피부 감각 저하' 후 수포 발진
대상포진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쉽게 간과되기 쉽다. 발병 초기에는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나 몸살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몸의 한쪽으로 국한된 통증이나 가려움, 감각 저하가 나타나는데 이때 대상포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조증상이 나타난 뒤 3~4일이 지나면 신체 한쪽에 띠 모양의 붉은 발진이 생기고 이후 팥알 크기의 수포로 발전한다. 이 수포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름으로 변하고 딱지로 이어진다. 피부 발진은 척추를 기준으로 좌우 어느 한쪽에만 나타나며 주로 옆구리, 얼굴, 엉덩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상포진은 발병 부위에 따라 통증의 양상과 강도가 다를 수 있다. 신경을 따라 나타나는 통증은 바늘로 찌르거나 불에 데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슴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면 심장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관절 부위에서는 관절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얼굴 부위에 발생하면 안구 신경이나 귀 주변 신경을 침범해 청력 손실, 안면 마비, 이명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상포진 초기 증상을 미리 인지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후유증을 예방하는 핵심이다.
◇ 난치성 합병증 '신경통' 피하려면 '72시간 이내' 치료 권고
대상포진의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이는 대상포진 발병 이후 피부 병변이 치유된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환자의 약 10~20%에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초기 통증이 심했던 환자일수록 신경통 발생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질환의 통증 강도와 빈도, 이후 신경통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피부 병변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는 젊은층에 비에 통증이 더 강하고 합병증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 이미 걸렸어도 백신 효과 있어...위험군이라면 미리 접종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질환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감염 가능성을 약 5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게 도와준다. 또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약 60%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은 5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 특히 권장된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저하돼 대상포진 발병과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층이라 하더라도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거나 스트레스와 면역 저하로 인해 대상포진 발병 가능성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미 대상포진에 걸린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재발 우려가 높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 외에도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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