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지는 '국에 밥 말아 먹는 습관'...고혈압, 신장 질환 가능성 높여
충분히 씹는 습관 길러 원활한 소화 돕고 균형 있는 식사로 건강 챙기기

바람이 불수록 따뜻한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빠르게 나오면서 맛도 좋은 국물 음식은 직장인들의 소울푸드다. 이때 밥을 국에 말아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밥에 국을 말아 먹는 식습관은 더 부드럽게 식사를 할 수 있고 빠르게 식사를 끝마칠 수 있지만, 속을 더부룩하게 만드는 주범일 수도 있다.

추운 겨울 국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지만,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추운 겨울 국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지만,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씹는 횟수 감소가 불러오는 소화불량

밥을 국에 말아 먹으면 밥이 국물에 젖어 더 부드러워진다. 자연스럽게 씹는 횟수가 줄어들어 침 분비량을 감소시킨다. 침 속 소화효소가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데, 씹는 과정이 부족하면 탄수화물 소화 과정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채 위장으로 넘어간 음식물은 소화 불량으로 이어져 가스 생성이 늘어날 수 있다.

◇짧은 소화 시간과 치솟는 혈당

씹는 횟수가 줄면서 음식물이 충분히 분해되지 않은 채 소장으로 이동한다. 탄수화물은 소장에서 더 빨리 분해돼 흡수되는 시간 역시 짧아진다. 이는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시간도 단축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밥은 GI 지수가 높은 편에 속한다. 국물과 함께 섭취 시 GI 지수가 더 높아져 혈당 스파이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대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고혈압 위험 높이는 나트륨 과다 섭취

대부분의 국물 요리는 나트륨 함량이 높다. 감칠맛을 내기 위해 소금, 된장, 조미료 등을 많이 사용해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인 2000mg에 육박하기도 한다.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평소 국물을 떠먹을 때보다 더 많은 양의 국믈 섭취로 이어진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체내 나트륨이 증가하면 혈관 내 수분을 더 많이 끌어들여 부종을 유발한다. 늦은 저녁 라면을 먹고 자면 몸이 붓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강 부담 줄이고 국물 요리 즐기기

국에 밥을 말아 먹더라도 씹는 습관을 늘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충분히 씹으면 침 속 소화효소가 활성화돼 소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금방 포만감을 느껴 과식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밥을 모두 국물에 잠기게 하기보다는 일부만 적셔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다. 나트륨 함량이 낮은 채소 베이스 국물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금 대신 다시마, 멸치 등으로 간을 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인다.

밥과 국뿐만 아니라 계란, 두부 등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반찬을 곁들여 균형 있는 식사를 갖는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고 소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국물 식사 후 30분 뒤, 물을 충분히 마셔 나트륨 배출을 돕고 가벼운 산책으로 혈당 조절, 소화와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도 체내 균형을 맞추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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