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9세 성인 대장암 발병률 높아
'서구화된 식습관·신체 활동 부족·환경 오염' 등이 발생 원인으로 지적

최근 젊은 층에서 암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암은 고령층에서 흔한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젊은 세대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대장암과 직장암 같은 소화기관 암은 50세 미만에서 발병 사례가 급증하며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하며 높은 유병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의학저널 ‘랜싯 종양학(The Lancet Onc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한국이 대장암 ‘조기 발병률’이 가장 높은 5개국 중 하나라는 사실이 보고됐다. 대장암 조기 발생은 25~49세 성인에게서 발병한 대장암을 말한다. 이러한 결과는 젊은 층의 암 발병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과 관리에 집중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암은 단순히 질병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이제는 젊은 세대도 암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조기 검진을 통해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장암은 특히 평소 관리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으로 발견 후 초기에 치료할 경우 생존율이 90%에 달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대장암은 특히 평소 관리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으로 발견 후 초기에 치료할 경우 생존율이 90%에 달한다. (클립아트코리아)


◇ '서구화된 식습관·신체 활동 부족·환경 오염'...높아지는 암 발병률
젊은 층의 암 발병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환경 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지방, 고단백 식단과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은 대장암과 직장암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정제된 탄수화물과 가공식품의 섭취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려 암 발병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고질적 문제인 신체 활동 부족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암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된다. 최근에는 미세 플라스틱과 같은 환경 오염 물질이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정자와 난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소화기관과 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 규칙적인 운동과 검진은 기본, 지중해식 식단도 암 예방에 좋아

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건강한 식습관은 암 예방의 기본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통곡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식단은 항산화 물질을 제공해 체내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중해식 식단이 있다. 반면 가공식품과 설탕이 많은 음식, 붉은 고기와 같은 고지방 식품은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며 암을 예방해야 한다. 신체 활동은 체중 조절을 돕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이 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 활동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과 직장암의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초기 단계를 진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적 요인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미세 플라스틱과 같은 환경 오염 물질의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 물질의 체내 축적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은 젊은 층의 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조기에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은 앞으로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이제는 암이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함께 해결해야 할 건강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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