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 도파민 등 호르몬 분비로 행복감은 높이고 스트레스는 낮추고
위장 장애와 탈수 위험...위장 질환자는 주의 필요

◇캡사이신과 엔돌핀이 만드는 행복감
매운 음식의 주성분은 캡사이신이다. 캡사이신 우리 몸의 통증 수용체를 자극한다. 뇌는 통증 수용체의 자극을 실제 통증으로 인식해 일종의 스트레스 반응을 유도한다. 이때 통증 완화를 위해 뇌는 자연 진통제인 엔돌핀을 분비한다. 엔돌핀은 기분을 좋게 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일시적으로 행복감과 스트레스 해소 경험을 느끼는 것이다.
◇보상과 쾌락을 제공하는 도파민
엔돌핀 외에도 도파민 분비도 증가한다. 도파민은 보상과 쾌락을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매운 음식을 섭취한 후 ‘도전’을 해냈다는 심리적 보상감과 함께 도파민 분비가 촉진돼 스트레스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
◇교감 신경계 활성화로 활력 찾기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체온 상승, 심박수 증가, 땀 분비 등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된다.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는 몸을 경계 상태로 만드는 반응이지만 활력을 느끼게 한다. 몸이 ‘싸우거나 도망치기(Fight or Flight)’ 를 위한 준비 상태로 전환되는데, 이때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교감신경계의 자극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무기력감과 답답한 기분을 줄이고 “활력을 되찾았다”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장내 미생물이 분비하는 긍정 바이러스 세로토닌
장내에는 수많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캡사이신은 항균 및 항염증 효과가 어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내 염증이 줄어들면서 새로토닌 합성을 지원하는 환경이 조성된다. 세로토닌은 장 운동을 촉진하고 동시에 뇌-장 축(Gut-Brain Axis)을 통해 기분 개선과 스트레스 감소를 유도한다.
◇매운 음식이 몸을 해친다...과도한 섭취는 금물
스트레스 해소, 기분 전환에 효과가 있는 매운 음식.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몸을 망가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운 음식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쓰림이나 위염, 위궤양을 악화할 수 있다. 장벽을 자극해 잦은 설사, 두통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는 충분한 수분을 함께 섭취해 위장을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알코올과 함께 매운 음식을 즐긴다면 탈수의 위험이 커진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민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