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불량 잡는 '페퍼민트차·생강차·캐모마일차·매실차·꿀차'
따뜻하게 마시면 "위장 근육 이완, 혈류 순환"...더 효과 좋아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면 위가 팽창해 경직되거나 과도한 위산이 분비되면서 속쓰림, 가슴 답답함, 트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체기가 심하면 소화불량이 지속되면서 장내 가스가 증가해 복부팽만까지 동반될 수도 있다.
이때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위장 부담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소화를 촉진하는 차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특히 따뜻한 차는 위장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혈류 순환을 도와 소화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체기 해소에 효과적인 차로는 페퍼민트차, 생강차, 캐모마일차, 매실차, 꿀차 등이 있다. 각각의 효능과 올바른 섭취 방법을 살펴본다.
◇ 페퍼민트차 - 복부팽만 완화 · 가스 제거
페퍼민트차는 속이 더부룩할 때 빠르게 소화를 돕는 대표적인 허브차다. 페퍼민트에 함유된 멘톨 성분은 위장 근육을 이완시키고 위산 분비를 조절해 소화불량과 복부팽만 해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과식 후 위장이 과도하게 팽창하거나 장내 가스가 차서 속이 불편할 때 장운동을 촉진하고 가스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페퍼민트 오일 캡슐을 복용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75%의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해당 연구는 소화기 분야 학술지에 실리며 페퍼민트의 위와 장 경련 완화, 소화관의 원활한 연동운동 효과에 대해 입증했다. 다만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페퍼민트는 위장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평소 위산 역류가 잦은 경우에는 다른 소화에 좋은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생강차 - 소화 촉진 · 메스꺼움 완화
생강차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대표적인 차로 소화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강에 함유된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위 운동을 촉진해 음식물 배출을 원활하게 돕는다. 특히 생강은 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소화액 분비를 증가시켜 체기로 인한 속 불편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과식 후 복부팽만이 심하거나 위장이 무겁게 느껴질 때 생강차를 마시면 위장의 긴장을 완화하고 가스를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생강의 항염 성분은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줘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복통과 메스꺼움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대만 장경대 의대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생강이 위의 음식 배출 시간을 단축하고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생강차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 점막이 자극될 수 있으므로 위궤양이나 위산 과다 분비가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 캐모마일차 - 긴장 완화 · 속 쓰림 억제
캐모마일차는 부드러운 꽃 향과 진정 효과로 잘 알려졌다. 위장 근육을 이완하고 소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캐모마일에 함유된 아피제닌 성분은 항염 작용과 진정 효과가 있어 과식 후 위장이 긴장되거나 경직될 때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캐모마일차는 위산 과다 분비를 억제하면서도 소화를 도와 속 쓰림이 동반되는 체기 증상 완화에도 적합하다. 분자의학보고서에 올라간 연구에 따르면 캐모마일 추출물이 위 산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더불어 캐모마일차는 신경 안정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불안이나 긴장감은 소화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캐모마일차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위장 운동을 원활하게 만들고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체기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 매실차 - 위산 조절 · 항균 작용
매실차는 예로부터 소화 기능을 돕고 체기 해소에 효과적인 전통적인 음료로 알려져 있다. 매실은 위장에서 음식물이 정체돼 소화가 느려질 때 위산과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체기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도와 소화불량으로 인한 가스 생성과 복부팽만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후 위장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매실은 한방에서 소화를 돕는 과일로 널리 사용돼 왔다.
여기에 매실에는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식중독균을 억제하는 항균 작용까지 한다. 매실 원액 1~2스푼을 따뜻한 물 200ml에 희석해 마신다. 여름철에는 차갑게 마시기도 하지만 체기 해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차로 섭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 꿀차 – 위 점막 보호 · 천연 진정제
꿀차는 위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 대표적인 차 중 하나다. 꿀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당분으로 위산을 적절히 조절해 속쓰림을 완화하고 체기로 인해 답답한 속을 부드럽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꿀의 주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은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돼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시에 위장의 부담을 줄이고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꿀에는 항균 및 항염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위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유익하다. 특히 꿀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해 소화불량과 복부팽만을 개선하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따뜻한 꿀차를 마시면 체기로 인해 답답했던 위장이 부드럽게 이완되며 위 운동이 촉진돼 소화가 원활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꿀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어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장 기능 저하와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단,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꿀차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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