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 모씨(45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가 지끈거리는 통증으로 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두통이 더 심해지고, 약을 먹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불량이 더해져 괴로운 날이 지속 됐다.

이처럼 두통은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단순 피로에 의한 일시적인 두통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두통 증상이 1주일에 3회 이상, 3주간 지속된다면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만성두통은 물론 소화불량 등 동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담적병으로 보고 있다.

노기환 위담한방병원 원장
노기환 위담한방병원 원장
담적은 잘못된 식습관, 생활 습관으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위장에 쌓이게 되면서 담 독소가 발생한다. 이 담 독소가 위장 점막은 물론 바깥쪽 근육층에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어 단단하게 굳어지는데, 이를 담적병이라고 한다. 담적병이 발생하면 다양한 소화기 질환은 물론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계를 통해 온몸으로 퍼지게 되면서 전신질환을 유발한다. 담 독소는 위장 기능의 저하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뇌로 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두통, 어지럼증 등을 발생시킨다.

담적병은 내시경이나 MRI, 혈액검사 등 일반적인 검사 방법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아, 위와 장의 외벽의 상태를 파악하는 EAV검사가 필요하다. 이 검사는 위장 근육층의 굳어진 정도와 손상 범위를 평가하며, 근육의 운동 강도, 혈액순환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서 위장관 수치가 낮은 경우 그 부위로 담 독소가 축적돼 위장 기능이 손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복부 진단, 맥진, 설진 등 한의학적 검사를 병행해 담적을 진단하게 된다.

담적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두통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발효한약요법, 아로마치료, 소적치료, 약뜸치료 등을 시행한다. 특수한 미생물로 발효해 처리한 한약요법은 장 속에 열을 발생시켜 위장과 소장에 쌓인 담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여기에 아로마, 소적치료 등 물리적인 치료로 딱딱하게 굳은 위장을 풀어주고, 약침치료, 약뜸치료 등을 병행하게 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치료는 환자의 상태, 체질, 담적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어, 치료 전 반드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두통은 물론 위장질환, 각종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담적병은 평소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만으로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야식, 과식, 폭식, 과음 등을 피하도록 하며, 식후에는 바로 눕지 않고 간단한 활동을 해 주는 것도 담적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글 : 노기환 위담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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