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하는 ‘주의 지속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학자 데이비드 목슨 교수팀과 영국 TSB 보험회사의 공동연구진이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현대인들의 주의 지속 시간은 5분 7초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12분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집중력 저하 요인은 다양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 증가, 중독성 강한 숏폼 콘텐츠 유행을 비롯해 과도한 심신의 스트레스나 여러 신경학적인 질환이 원인이 된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학업이나 업무 수행에 문제가 발생한다. 심할 경우 대인관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명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만성 피로, 코로나 등 바이러스 감염, 파킨슨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유병률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율신경계는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져 있으며, 심박수, 혈압, 소화작용, 체온조절, 수면장애, 성기능 장애 등 우리 몸의 기본적인 기능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 또는 부교감신경 항진 등으로 한쪽에 치우칠 경우 균형을 잃고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은 다양하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피부 트러블, 스트레스성 탈모, 목과 어깨 결림, 수족냉증, 과민성 대장염, 위장운동 장애, 다리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통, 어지럼증, 현기증, 저혈압, 수면장애, 과호흡,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생리전증후군, 극심한 생리통 등의 이상증세도 보인다.

자율신경은 각 분절마다 특징적으로 조절하는 인체 및 장기의 기능이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개인의 증상의 양상과 패턴을 역추적해 문제가 생긴 자율신경을 찾아야 한다. 치료는 문제가 되는 자율신경을 찾아 신경을 차단해 증상을 개선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경차단술은 교감신경 주변으로 흥분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다. 성상신경차단술, 상교감신경차단술, 중교감신경차단술 등 자율신경계 문제를 치료할 때는 초음파, C-arm 장비를 활용해 안전성과 정확도를 높인다.

자율신경실조증은 그 양상이 다양해 자각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일반 검사로는 이상소견이 나오지 않아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이 다양한 만큼 다른 질환으로 오진할 가능성도 있어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 진단과 맞춤치료가 중요하다.

자율신경실조증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 심신이 과로하지 않게 유의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 :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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